오희 고등과학원 교수, 한국인 최초 미국수학회 부회장 선출

리군의 이산부분군·균질공간 동역학 관련 세계적 석학
2008년부터 매년 고등과학원 방문해 학술활동 수행
  • 등록 2020-12-09 오후 3:51:50

    수정 2020-12-09 오후 3:51:5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세계적인 수학자 오희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수학회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미국수학회 임원직(회장 및 부회장)에 한국인이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수학회 부회장에 선출된 오희 고등과학원 교수.(사진=고등과학원)
고등과학원은 원내 스칼라(KIAS Scholar)로 재직 중인 오희 교수가 내년 2월부터 미국수학회(AMS) 부회장으로 부임, 3년 임기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미국수학회는 지난 1888년 설립된 세계 최대 수학 학술단체로, 오 교수는 전 세계 3만여명 회원을 대상으로 선출됐다.

오희 교수는 수학계에서 활발하게 연구중인 리군의 이산부분군과 균질공간의 동역학, 기하학, 정수론 응용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수학 분야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세 개의 상인 필즈상, 아벨상, 울프상을 모두 수상한 석학 그리고리 마르굴리스의 제자이다.

오 교수는 1969년생으로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캘리포니아공대, 브라운대 등에서 교수를 지냈다. 2013년 예일대 수학과 역사상 첫 여성 종신직 정교수로 부임했으며, 2015년부터 예일대 수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내에서는 고등과학원 스칼라로 재직 중이다.

지난 2010년 인도에서 개최된 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한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초청강연자에 선정됐다. 2012년 미국수학회의 초대 석학회원(펠로)으로 선정됐으며, 2015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수학회가 탁월한 여성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새터상(Satter Prize)을 수상했다. 이 밖에 2015년부터 3년 간 미국수학회 편집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학술활동에 참여했다.

고등과학원은 “해외 대학에 재직 중인 세계 석학을 고등과학원 스칼라로 초빙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 교수는 2008년부터 매해 고등과학원을 2~3개월 방문해 다양한 학술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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