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에…中企 여름가전 벌써부터 '불티'

신일, 에어서큘레이터 첫 홈쇼핑 방송서 완판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2' 1만대 판매…전년比 40일 앞당겨
보일러 기업 귀뚜라미도 창문형 에어컨 출시
"무더위 일찍 찾아와…코로나發 '보복소비'도 영향"
  • 등록 2020-05-18 오후 3:36:00

    수정 2020-05-18 오후 9:55:45

지난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선풍기 명가’ 신일전자가 지난 12일 홈쇼핑을 통해 처음 선보인 ‘2020년형 에어서큘레이터’는 판매 당일 준비 물량 2000대가 완판됐다. 고속 직진성 바람을 만들어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 주는 신일 에어서큘레이터는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우수한 냉방 효과를 발휘, 여름철 대표 인기가전으로 꼽힌다. 고출력 BLDC모터를 탑재해 기존 제품 대비 소음은 줄이고 내구성은 한층 강화했다. 인공지능으로 주변 환경을 스스로 감지해 알맞은 풍속으로 바람을 내보내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신일 관계자는 “홈쇼핑 방송 당일 날씨가 흐렸음에도 거둔 호실적”이라며 “무더위가 일찍 시작한 만큼 향후 15개 홈쇼핑 채널을 통해 다양한 여름가전 마케팅을 활발하게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때 이른 무더위에 중소 가전업체들의 여름가전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무더위가 덜해 판매가 부진했던 업체들은 평소보다 일찍 에어서큘레이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출시하며 매출 반등을 노리고 있다.

1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파세코는 ‘창문형 에어컨2’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일 이상 빠른 역대 최단기간 기록이다. 특히 더위가 찾아온 지난 어린이날 연휴 기간 홈쇼핑에서만 6000대를 판매하며 기염을 토했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2는 기존 제품의 단점이었던 소음 부분을 삼성 인버터 컴프레서로 개선했다. 전력 소모량도 기존 제품 대비 30% 가까이 줄였다. 파세코는 온라인 쇼핑몰 쿠팡과 이베이에도 입점하며 여름가전 유통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파세코 관계자는 “창문형 에어컨2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해 3개 공장의 생산설비를 모두 가동하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2. (사진=파세코)
보일러로 유명한 귀뚜라미도 ‘귀뚜라미 창문형 에어컨’(KWC-060R)을 선보이며 여름가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귀뚜라미 창문형 에어컨은 별도의 실외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타공비나 배관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절전 효과가 우수한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해 전기료 부담도 적다. 오존층 파괴지수(ODP) ‘제로’(0)인 신냉매를 사용해 친환경적이다. 에어컨에서 발생하는 응축수를 자연 증발시키는 기술로 누수 걱정도 해결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제품으로 소비자가 직접 주문하고 배달받아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설치 서비스를 원하면 전국 300개 대리점에서 에어컨 전문 기사가 무료로 방문, 작업해주기 때문에 걱정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일주일간 에어컨 매출액은 직전 일주일보다 2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선풍기 매출은 665%, 서큘레이터 매출은 630%나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면서 그간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보복소비’ 조짐이 보이는 것도 중소 가전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고, 정부에서 추진하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이 여름가전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져 ‘보복소비’ 현상이 본격화하면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일 ‘2020년형 에어서큘레이터’. (사진=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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