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미국이 3일(현지 시각)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사살하며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국내 정유 업계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이미 미국의 이란 제재 이후 이란산 원유를 들여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원유 수입 차질로 인한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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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내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업체들은 미국과 이란 간 일촉즉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이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원유 가격 상승 등에 대해서는 면밀히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생산시설 피습 때도 국제 유가는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잠시 오르는가 싶었지만 다른 하방 요인들이 커 오히려 원유 가격은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나라 최대 원유 수입처로 약 30% 가량을 차지한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런데 이란에서의 원유 수입이 전무한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가 국내 정유업계에 직접적 타격을 가할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이란 제재 이후 이란산 원유의 쿼터가 계속 줄다가 6개월 넘게 아예 수입을 안 하고 있어 직접 영향은 없다”며 “다만 미국과 이란의 극한 대립이 장기화할 경우 중동산 원유 가격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 등에 대한 모니터링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정유업계는 현재까지는 석유 제품 가격의 상승을 기대할 만한 상황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원유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도 오를 수는 있지만 즉각적으로 정비례해 오르지는 않는 다는 게 그 이유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보통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제품을 판매하기까지 한 달의 시간의 걸리는데 그 사이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호재 여부를 판단하기는 힘들다”며 “석유제품은 글로벌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싱가포르국제가격에 연동하기 때문에 원유 가격과 속도나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