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관련 피고인으로 11일 광주지방법원에 도착, 건물로 들어가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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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11일 법정에 선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이제라도 참회와 함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전씨가 법정에 서는 것은 1996년 12·12 군사반란, 5.18 당시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 뇌물 등의 혐의로 재판받은 지 23년 만의 일이”이라며 “법원은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응분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주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그는 “(전씨는)두 차례의 재판 연기 신청에 관할지 이전 신청도 모자라, ‘광주까지는 멀어서 재판받으러 못가겠다, 독감이 심하다, 광주에서는 공평한 재판이 이뤄질 수 없다’ 등 얼토당토 않는 핑계를 대며 10개월 가까이 재판을 거부해오다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하자 마지못해 출석을 하는 것”이라며 “이렇듯 어떠한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는 전씨이기에 더더욱 추상같은 단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수석대변인은 “문제가 된 회고록을 통해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며 “이제는 자신의 말과 글에 책임을 져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씨는 지난 80년 5월의 반인권적 범죄 행위에 대해 이제라도 참회와 함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향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