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위드미의 현재 총 점포수는 907개로 연말 전후로 점포수가 10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위드미의 1000호점 돌파는 사실 당초 계획보다 1년정도 늦은 결과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위드미는 지난해 연말까지 1000호점을 낸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하지만 경쟁사의 점포를 뺏어오겠다는 위드미의 전략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위드미의 신규 점포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까지 위드미의 월 평균 신규 출점 개수는 20여개에 불과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개발인력을 충원해 출점지역을 세분화하고, 지역별로 유동인구가 많은 랜드마크 위주로 출점을 강화하고 있다”며 “남의 점포 뺏어오기 전략에 치중할 때보다는 아무래도 신규 점포 증가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드미가 시장 공략 전략을 바꾼 것은 목 좋은 경쟁사 A급 점포를 뺏어오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쟁사 편의점 점주가 위드미로 간판을 바꿔달려고 하면 경쟁사에서 수천만원의 보상금을 주면서 위드미행을 막기 다반사였다.
신세계 측은 결국 올해 하반기 이후 신규 점포를 내는 방식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높은 로열티와 24시간 필수 영업, 해지 위약금 등이 두려워 기존 편의점 문을 두드리지 못했던 창업 희망자의 개점 수요가 높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편의점 업계는 위드미의 시장 공략 방법 변화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아직 위협적인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있다.
A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 신세계의 편의점 시장 진출에 업계가 긴장했지만 출범 1년이 지난 지금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점포수가 6000개 이상이 되어야 시장 판도를 흔드는 사업자가 될 수 있어 아직은 경쟁자로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