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나가야 한다" 세월호 알바생이 기억하는 양대홍 사무장

  • 등록 2014-07-24 오후 5:13:25

    수정 2014-07-24 오후 5:13:25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세월호 침몰 당시 양대홍 사무장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된 아르바이트생의 증언이 듣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24일 광주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6차 공판에서는 세월호 침몰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던 송모(19)군이 증인으로 나와 고(故) 양대홍 사무장의 마지막 순간을 이같이 증언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식당에서 배식 업무를 담당하던 송군은 배가 기울자 전용 식당으로 대피했다. 송군이 자신의 발목까지 물이 차올라 두려움에 떨고 있었던 그때 “빨리 배에서 빠져나가야 한다”는 양 사무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군은 양 사무장이 “빨리 나가야 한다”며 식당에서 갑판으로 나가는 창문으로 자신을 올려줘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당시의 기억을 더듬었다.

송군은 “양 사무장의 도움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이후 식당에 물이 고여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태였다”며 “사무장은 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식당에 남아 있었다”고 마지막 목격담을 전했다.

이후 송군은 도착한 어선에 의해 구조됐으며, 양 사무장은 침몰하는 배에 남아 끝까지 승객을 구조하다 5월 16일 끝내 주검으로 돌아왔다.

송군의 증언을 듣고 있던 검사는 “양 사무장이 3층과 4층에서 승객들을 구조하다가 마지막 순간 송군을 만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침몰 당시 양 사무장은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어. 수협 통장에 돈이 있으니깐 아이들 등록금으로 써.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해. 길게 통화는 못해 끊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사실이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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