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최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당초 예상보다 실적 개선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발빠른 구조조정을 통한 선제적인 체질 개선,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반도체 글라스판(유리기판)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 2022년 6월 필름 사업 매각(1조6000억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5개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10월 SK엔펄스 파인세라믹스 사업 매각(3600억원) △10월 SK피유코어 매각(4103억원) △ 2023년 9월 SK엔펄스 반도체 기초소재사업 매각 (880억) △2024년 11월 SK넥실리스 FCCL사업 매각 (950억) 등 총 매각 규모만 2조5000억원을 웃돈다. 2022년 3월 박 사장이 취임 후 SKC는 기존의 필름과 화학 사업에서 벗어나 이차전지 및 반도체 소재 중심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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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기판의 경우 반도체 후공정인 패키징 분야에서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 반도체 기판과 달리 표면이 매끄럽기 때문에 실리콘 중간기판이 필요 없어 두께가 얇고 전력 효율도 좋다. 인공지능(AI)시장 확대로 고성능 반도체 생산 수요가 늘어나자 덩달아 글라스 기판도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KC의 경우 최근 예상치 못한 전기차 캐즘으로 큰 타격을 받긴 했지만 그룹 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업 재편을 이뤄낸 곳”이라면서 “박 대표가 유임에 성공한 것도 이 부분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