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허니웰’ 추천했던 JP모건의 변심…왜 (영상)

JP모건, ‘비중확대’→‘중립’·목표가 225→235달러
“인수합병 모멘텀 기대했는데 사업부 분사 발표”
“첨단소재 사업부 분사, 단기적으로 악재...불확실성 등”
  • 등록 2024-10-11 오후 3:52:10

    수정 2024-10-11 오후 3:52:1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 15년간 다국적 산업재 복합 기업 허니웰(HON)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했던 월가의 한 분석가가 ‘중립’으로 돌아섰다. 성장 모멘텀 회복을 위한 새로운 경영진의 비즈니스 전략 변화가 맘에 들지 않는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JP모건의 스티브 투사 애널리스트는 허니웰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225달러에서 235달러 소폭 높였다.

이날 허니웰 주가는 전일대비 0.1% 내린 213.6달러에 마감했다. 스티브 투사 분석대로라면 향후 12개월간 추가 상승 여력이 10%에 달한다는 얘기다. 올 들어 허니웰 주가수익률이 2%에도 못 미친다는 점에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간 괴리가 느껴지는 보고서다.

허니웰은 1906년 설립된 산업재 복합 기업으로 GE, 3M과 경쟁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항공우주, 빌딩 및 산업 자동화, 에너지 및 지속가능 솔루션, 안전장비 등이다.

지난해 6월 비말 카푸르가 CEO에 선임되면서 핵심 포트폴리오를 자동화, 미래 항공, 에너지 전환 등 3가지로 단순화했다. 이어 지난 8일 첨단소재 사업부 분사 계획을 알렸다. 내년 말 또는 2026년 초까지 이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비말 카푸르는 “포트폴리오가 적절하지 않다면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첨단소재 사업부는 에어컨 냉매와 포장 필름 등을 생산하는 사업부로 전체 매출에서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투사가 변심한 배경이 ‘분사’ 이슈다. 그는 “새로운 경영진의 분사 계획은 장기적으로 옳은 방향일 것”이라며 “하지만 단기적으로 기업가치 희석 및 수익 곡선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해지면서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당분간 허니웰 주식에 대해 관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방어적 성장 프로필과 긴 사이클의 수주잔고에서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고 새로운 CEO 체제에서 다시 성장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하지만 변화가 빠르게 결실을 보지 못할 수 있고, 유기적 성장이 최종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립”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 인수합병을 통한 모멘텀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분사 소식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 상향에 대해서는 “현재 허니웰 주가가 동종 산업(우주항공 및 자동화) 평균 밸류에이션 대비 20% 할인된 상태로 역사적 할인률 4%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펀드매니저 출신의 CNBC 앵커 짐 크레이머는 “매출 성장 정체와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기다리던 소식(분사 등)이 나왔는데 JP모건의 투자의견 하향은 너무 실망스럽다”며 “월가 요구를 경영진이 수용하자, 월가가 이제는 투자자들에게 관망하라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월가에서 허니웰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7명으로 이 중 14명(52%)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28.3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7%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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