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공지능(AI), 양자와 같은 국가전략기술은 국가안보에서 중요하고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특구 육성, 공공기술사업화, 지역 과학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의 이사장으로서 국가전략기술 사업화에 힘쓰겠습니다.”
정희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신임 이사장이 3일 대전 유성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열린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전략기술 사업화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 정희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신임 이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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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구진흥재단은 대덕·광주·대구·부산·전북에 분포한 5개의 대형 연구개발특구와 14개의 거점별 강소특구로 구성된 특구육성을 통한 국가기술 혁신과 국민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기술사업화 전문기관이다. 정 이사장의 발언은 특구 내에 있는 기업, 공공기관, 대학 등 각 주체가 국가가 요구하는 새로운 임무에 기여하도록 국가전략기술 분야에서 창업, 기술사업화 관련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이사장은 1971년생으로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국제협력관, 과학기술정책국장,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을 역임했다. 부처 내에서 과학기술 혁신 정책 마련 등에 역할을 했지만 지난해 R&D 예산 삭감 당시 부처에 사표를 제출하고 공백기를 가진 뒤 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재단 이사장에 지원한 이유로 그동안의 경험과 연구개발특구가 지난 50년간 과학기술 기반 혁신과 산업발전에 기여한 부분을 꼽았다. 그동안 축적해온 연구 인프라와 창업환경, 인적자원, 경험이 특구의 강점이라고 봤다. 지난해 대덕특구 50주년을 맞아 미래비전도 선포한 만큼 이제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 융·복합 클러스터로 도약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서울대 등에서 벤처기업인 등을 만나며 기술사업화 정책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부처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부터 국제협력, 과학기술 정책 관련 역할을 해왔던 만큼 연구개발특구가 글로벌 기술사업화를 선도하는 세계적 클러스터로 도약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이사장은 특구 내 기업, 공공연구소, 대학들이 더 향상된 기술사업화, 창업지원 서비스를 받게 하는 시스템 구축은 앞으로 필요한 부분으로 제시했다. 체계적인 특허관리와 기술이전 활동 등 제도들을 정비해 공공연구성과에 바탕을 둔 기술기반 창업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연구개발특구가 글로벌 혁신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마련하겠다”며 “특구 소재 기업의 우수한 기술과 제품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현지에 소개되도록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활성화하고 특구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해외 사이언스 파크와 협업해 기술사업화와 국제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연구개발특구와 강소연구개발특구 분포도.(자료=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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