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막차 타자"…주택대출 한달새 1.4조 '쑤욱'

5대은행 7월 주담대 512조…전달보다 1.4조 증가
7월 주담대 평균 금리 전월 대비 0.09%p 상승
연준 금리인상 후 한은 기준금리 인상 '시간문제'
  • 등록 2023-08-01 오후 6:46:46

    수정 2023-08-01 오후 7:29:16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 소식에 ‘내 집 마련 막차 타자’는 심리가 가계부채 규모를 불리고 있다.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액이 7월 한 달 1조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3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7월 주택담보대출은 512조8875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4868억원 증가했다. 5월에 전월 대비 6935억원 증가한 데 이어 6월엔 1조7245억원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신용

지난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자 내 집 마련을 고심했던 이들 상당수가 서둘러 주담대 신청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의 평균 금리는 연 4.45%로 전달(4.36%)보다 0.09%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전세 포함 주택담보대출이 신용대출 감소분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전체 증가를 견인했다”며 “금리인상 요인에는 대출수요 증가도 있다”고 했다.

지난 5~6월까지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금리 인하가 영향을 끼쳤다.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10월 4.82%까지 올랐다가 올해 5월 4.21%로 하락했다. 그러나 다시 금리 인상 조짐이 보이면서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사자’는 심리가 조성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출금리가 더 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인 2%포인트로 벌어졌다. 연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금리 역전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대출금리 기준인 채권금리도 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5대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년 8개월째 감소세다. 7월 말 기준 108조6828억원으로 전월 대비 2462억원 줄었다. 전세대출 잔액은 122조9823억원으로 6486억원이 줄어들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집단대출 잔액은 159조7850억원으로 전월보다 9569억원 감소해 5개월 연속 줄었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924조362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1913조3578억원에서 11조48억원이 증가했다. 요구불예금 감소에도 정기예금과 적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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