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킹산직’ 현대차 채용에 지원 폭주..‘홈페이지 먹통까지’

10년 만의 채용에 구직자 관심 폭주
채용 공고 첫날, 한때 홈페이지 마비
서류 및 면접 거쳐 9~10월 현장 배치
  • 등록 2023-03-02 오후 4:19:28

    수정 2023-03-02 오후 7:31:14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10년 만에 이뤄지는 ‘취업 끝판왕’ 현대자동차의 생산직(기술직) 채용에 구직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지원 대전’이 펼쳐졌다. 2일 오전 한때 채용 홈페이지에는 2만명 이상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사이트 먹통’ 현상까지 빚어졌을 정도다. 평균 연봉 1억원에 달하는 현대차의 생산직군은 고졸 이상 학력에 연령과 성별은 따지지 않는 사실상 ‘무스펙 채용’이어서 취업 시장을 들썩이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에서 생산직 신규 채용 서류 접수를 시작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2024년까지 기술직 700명을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400명을 채용하고 내년에 300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10년 만에 실시하는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인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아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사진=현대차.)
현대차가 생산직 공채의 문을 연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노조 조합원의 다수를 구성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정년을 맞아 대거 퇴직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대교체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생산직 근로자 중 정년퇴임 예정자는 올해만 약 2500명에 달하며 2024년과 2025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정년퇴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기술직 평균 연봉은 2021년 기준 9600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하며 만 60세 정년이 보장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생산직 신입 연봉은 5000만~6000만원이며, 14년차 평균 연봉은 9600만원, 16년 차는 1억3000만원에 달한다. 또 정년 후에도 계약직으로 1년 더 근무할 수 있고 차량 구매 혜택 등 복지후생도 뛰어나다.

이처럼 현대차 생산직군은 높은 연봉과 긴 근속기간을 자랑하며 취업준비생은 물론 직장인이나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업 끝판왕’으로 꼽히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채용 전부터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현대차 생산직에 무려 10만명 지원자가 몰릴 것이라는 ‘10만 지원설’ 전망까지 나왔을 정도다.

실제로 채용 공고 첫날부터 홈페이지에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오전 한 때 사이트 접속 지연이 계속됐다. 오전 8시30분부터 1500명이 넘는 대기자가 있다는 안내가 나왔고, 이후 1만명 이상, 2만명 이상 대기자가 늘었다. 이에 오전 한때 수 만명이 대기 중이라는 의미의 ‘다수 대기자’ 안내가 게재됐고 접속까지 수십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이번 현대차의 생산직 공채의 지원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 학력에 연령이나 성별은 제한이 없는 ‘무스펙’ 채용이어서 구직자들의 지원 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단 남자의 경우 병역필 또는 면제 조건이 붙는다.

이번 서류 합격자 발표는 3월 말이다. 면접 전형은 총 2개 차수로 진행되며 1차수는 4월부터 6월 초까지, 2차수는 5월부터 6월 말까지 각각 실시된다. 각 차수별 1차 면접, 인적성검사, 2차 면접, 신체검사 등을 거쳐 7월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며, 입사 교육 등을 거쳐 9월에서 10월 중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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