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과 맞바꾼 미사일…함경도 아사자 속출

北, 올해 미사일 71발 발사…2600억원 허공에
쌀 50만t 구매 금액…북한 전 주민 46일 식량치
  • 등록 2022-12-19 오후 6:46:13

    수정 2022-12-19 오후 6:46:29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북한이 올해 미사일 발사에 낭비한 비용이 북한 모든 주민이 46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쌀 구매 비용과 맞먹는다는 정부 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함경도 지역은 식량 부족으로 다수의 아사자가 속출했다는 전언이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1주기(12월 17일)를 맞아 각계층 근로자들과 인민군 장병들, 청소년 학생들이 평양 만수대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17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19일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지난해 최악의 식량난을 겪은 후 증산에 주력했으나 기상 악화와 비료 부족으로 올해 수확량(451만t)은 전년 대비 18만t이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내년에 예년 수준의 곡물을 도입한다고 해도 수요량 대비 80여만t이 부족해 식량 수급 불안정이 계속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함경도 지역에는 다수의 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 주민들은 “눈물 없이 못 볼 지경”이라며 불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농장원이 당국의 수매 강요로 “쌀 한 톨 못 쥐었다”고 검열관에게 반발하는 동향도 포착됐다고 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함경도는 북한 내에서도 경제적으로 낙후된 변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장마당 등을 통해 북한 전역에 식량 유통이 가능했으나 봉쇄를 강화하면서 외곽의 식량 사정부터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중간 간부층에서도 ‘고난의 행군기보다 못하다’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식량 공급 관련 실무를 담당하는 기관과 기업소 책임자들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모가지가 날아갈 수 있다’는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러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도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었다.

북한은 올해 미사일을 총 71발 발사했는데, 다른 나라보다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북한 생산 단가를 적용하더라도 약 2600억 원을 허공에 탕진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쌀 50만t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북한 모든 주민이 46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자 내년 북한 식량 부족분(80만여t)의 60%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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