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숨진 이천 병원 화재…스프링클러는 없었다

  • 등록 2022-08-05 오후 6:47:38

    수정 2022-08-05 오후 6:47:3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경기도 이천의 한 의료병원 건물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건물에자동소화설비(스프링클러)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오전 10시 20분께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의 한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났다. (사진=연합뉴스)
최배준 경기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5일 이천시 관고동 소재 화재가 발생한 투석전문의료병원 현장 일대에서 3차 브리핑을 갖고 “건물 전체를 감지하는 자동화재탐지설비, 옥내소화전 등은 마련돼 있으나 4층에는 스프링클러 장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이날 오전 10시17분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에 위치한 한 병원 건물에서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총 4층 규모 건물이며 1층 음식점·한의원, 2층 한의원·보험회사 사무실, 3층 당구장·스프린골프 연습장, 4층 투석전문병원 등이다.

초기 진압에 스프링클러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번 화재의 건물은 4층 건물로 스프링클러 의무규정에 해당되지 않는다. 6층 이상의 건물에는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법 개정 이전에 건축된 건물은 해당되지 않는다.

최 과장은 “2019년 보호자시설법이 개정되면서 입원시설에 대해서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으로 소급 적용됐는데 해당 투석전문의료병원은 입원시설이 갖춰지지 않았기에 위법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은 3층 스크린골프 연습장인데 스프링클러가 원래 없었다. 스프링클러는 1~2층 한의원에만 설치돼 있다”며 “화재원인은 조사가 되는 대로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사고로 50대 간호사 1명과 환자 3명, 신원불상자 1명 등 총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들은 모두 4층 투석전문 병원에서 발견됐다. 중상자 3명의 경우 의식 및 호흡을 유지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건물 3층에 있는 스크린 골프연습장 첫 번째 호실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스크린 골프연습장은 폐업을 앞두고 있어서 며칠째 운영을 하지 않는 곳이었다.

불이 난 3층도 스프링클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불이 나면서 발생한 연기가 위로 올라왔고, 4층 병원에서 주로 사상자가 나왔다는 것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원인과 경위를 파악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재원인과 규명을 위해 경기남부경찰청과 소방당국은 합동감식단을 꾸려 5일 오후 3시께 합동감식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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