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알까봐"…신생아 의류수거함에 버린 친모 징역 3년

  • 등록 2022-04-07 오후 4:41:43

    수정 2022-04-07 오후 4:41:43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남편에게 외도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출산한 아기를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의류 수거함에 버린 20대 엄마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7일 수원지법 형사15부(이정재 부장판사)는 영아살해 및 아동복지법상 방임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또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 보호관찰 3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5시께 경기 오산시 자택 화장실에서 남자아기를 출산해 방치하다가 20여분 뒤 숨지자 수건에 싸서 집 주변 의류 수거함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숨진 아기는 헌 옷을 수거하려던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영아는 탯줄을 단 알몸 상태였고 수건에 쌓여 있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사건 발생 나흘 만에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남편에게 혼외자 임신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A씨는 한 살과 세 살짜리 자녀를 쓰레기와 먹다 남은 음식물 등이 그대로 남아있는 지저분한 환경에서 양육하고 아이들만 두고 수시로 외출하는 등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도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좌변기에서 출산 직후 영아를 익사 등 원인으로 사망하게 한 뒤 사체를 수거한 뒤 유기해 범행 경위와 결과 등 그 죄책이 무겁다”면서 “다른 자녀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양육 및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없는 환경에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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