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로 족하다” 與 총공세에 尹 “적절한 시점에 나올 것”

송영길 "대통령 배우자 생각과 이력 반드시 검증돼야"
"통치자 뒤에서 국정농단한 역사 흔해"…신돈·최순실 언급
윤석열, 등판 예고하면서도 구체적 답변 피해
野, 민주당의 선거공세에 법적대응 시사
  • 등록 2021-12-07 오후 4:31:58

    수정 2021-12-07 오후 8:56:52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통령 뒤의 수렴청정은 최순실 하나로 족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등판을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올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와 대비되는 모습을 대립시키는 전략이다.

김건희씨가 지난 2019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현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옷매무세를 다듬고 있다.(사진=뉴시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배우자의 생각과 이력은 반드시 검증되어야 한다”며 “김 씨는 커튼 뒤에서 내조 운운할 게 아니라 국민과 언론 앞에 나와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숙한 통치자의 뒤에서 국정을 농단한 사례는 역사에 흔하다. 고려말의 신돈과 러시아 제정 말기의 라스푸틴이라는 점술가들이 있었고, 불과 몇 해 전 ‘오방색’을 강조했던 최순실도 그랬다”고 강조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전날 공식석상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혜경씨와 비교하면서 모습을 감추고 있는 김건희씨의 행보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혜경씨는 이 후보와 방송은 물론 유세현장도 함께 하고 독자적인 공개 행보도 보이고 있다. 반면 김건희씨는 여전히 공식 행보를 자제하면서 등판 압박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민주당의 이같은 압박에 윤 후보는 “어제 좀 늦게 들어가 자세히 이야기를 못 나누고 잤다”며 “적절한 시점에 국민들 앞에 나와 활동하지 않겠나”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윤 후보는 전날(6일)에는 비슷한 질문을 받고 “집에 가서 처에게 한 번 물어보겠다”고 답했었다.

김건희씨의 등판을 두고 야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임태희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은 전날 “정치에 전면으로 나서기보다는 커튼 뒤에서 후보를 내조하는 역할에 역점을 두지 않나라고 듣고 있다”며 등판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은 “김건희씨 관련 검찰수사가 정리되면 당연히 출연할 것”이라며 다른 입장을 밝혔다. 검찰 수사가 끝나면 김건희씨가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세에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클린선거전략본부장은 이날 “윤 후보의 낙선을 유도하려는 여권의 시도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형사 고발을 시사했다. 그는 “형사 사건을 두고 후보자 배우자를 비방하는 방식으로 선거 활용하는 경우 마찬가지로 후보자 비방죄가 구성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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