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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성폭행 혐의를 받는 왕모씨를 해고하고 비소매 사업(City Retail) 책임자와 인사부장도 전격 해임했다. 장융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메커니즘의 체계적인 문제를 드러냈다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알리바바 여성 직원 1명은 직속상관이자 계열사 임원인 왕모씨로부터 출장지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그녀는 회사 인사부와 고위 임원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왕씨의 해고를 요구했지만 알리바바측은 이를 묵살했다. 이에 피해자는 해당 사실을 회사 인트라넷에 공개했고, 이 글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전파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알리바바는 내부적으로 문제를 파악하기 위한 태스크 포스(TF)를 꾸렸고, 경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한단 방침이다. 이미 혐의를 받는 왕씨는 자신이 한 행위를 자백한 상태다. 범죄가 이뤄진 중국 동부 진안시의 경찰 또한 왕씨의 혐의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CEO는 “사과해야 할 것은 인사부뿐만이 아니다. 관련 사업부 관리자도 책임이 있으며 침묵과 적시에 응답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라면서 “나부터 시작해 알리바바의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반성하고 행동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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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만연한 中 빅테크 기업 문화 비판 커질 듯
알리바바가 성 스캔들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4월 알리바바의 주력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티몰 CEO인 장판이 유명 인플루언서(왕홍)와 불륜을 저질렀다 직급이 강등되기도 했다. 당시 장판의 아내가 불륜녀에게 “우리 남편을 망치지 말라”라고 보낸 메시지가 공개되며 사건은 급격히 커졌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은 대중의 눈에 띄지 않는 방법으로 성차별을 해왔다고 WSJ는 지적했다. 사내 신고식에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취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물론 음주를 강제하거나 남성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구인 광고에 여성을 활용하는 등 성차별주의가 업계 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최근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전(前) 멤버 크리스 우가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금된 터라 후폭풍은 더욱 거셀 전망이다.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크리스를 모델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던 한 전기차 기업 직원들이 집단해고될 정도로 중국인들은 현재 성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실제로 알리바바가 피해자의 최초 신고를 묵살한 것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WJS는 한 중국네티즌이 “방 안에 바퀴벌레 한 마리를 발견했다면 이미 다른 무리가 있고도 남는다”라는 비판 게시물을 올려 수만 개의 ‘좋아요’ 표시를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