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GTX-C 왕십리역 정차' 23만명 서명 제출

성동구, GTX-C 왕십리역 정차 청원 앞장서
국토부 "검토 할 수 있지만 재정 문제등 해결 해야"
연내 GTX-C노선 기본계획 확청 예정
  • 등록 2020-08-28 오후 6:12:22

    수정 2020-08-28 오후 6:12:22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서울 성동구청은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C 노선의 왕십리역 정차를 요구하는 주민 23만명의 서명부와 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성동구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온·오프라인 서명 운동을 시작해 8월 중순까지 23만2000명이 참가했으며 인접 자치구인 중구와 광진구를 비롯해 경기도 수원시, 양주시, 의정부시 주민들도 참여했다.

성동구는 지난 5월 국토교통부가 GTX△C노선의 기존 계획을 변경해 성동구 성수동 내 주택가 지하를 통과하는 대신 왕십리역을 경유하는 안을 발표하자 관내 왕십리역에 GTX-C 열차의 정차를 요구해 왔다. 국토부가 GTX의 운행속도를 고려해 왕십리역에 정차하지 않기로 한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왕십리역 정차는 비단 성동구만이 아니라 수도권 지역 전체의 교통복지를 좌우하는 문제이며 정차시간 2분 투자로 연간 1억 명이 누릴 수 있는 교통편익을 포기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GTX-C노선은 올해 안으로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2021년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6년 말 개통예정이다. 노선은 경기도 양주시에서 시작해 수원까지 총 사업구간 74.8km로 기존선겸용 구간을 제외한 신설구간 37.7km를 포함한다. 정차역은 현재 계획상 △덕정역△의정부역△창동역△광운대역△청량리역△삼성역△양재역△과천역△금정역△수원역 등 총 10개역이다. 이 중 창동역(도봉구), 광운대역(노원구), 청량리역(동대문구), 삼성역(강남구), 양재역(서초구), 과천역(과천시) 등 해당 노선이 지나는 GTX-C노선에는 신설역이 생긴다.

성동구가 GTX-C 왕십리역 유치에 뛰어들자 노원구와 도봉구 주민들은 GTX-C노선이 자칫 완행열차가 될 수 있다면서 왕십리역의 GTX-C노선 정차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 내 온라인 단체채팅방 등에서는 왕십리역 정차가 GTX-C노선의 운행속도를 늦춰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란 지적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청와대 청와대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일부 성동구 주민들의 이윤을 목적으로 기존 취지에 어긋나게 정차해서는 안된다”며 GTX-C노선의 왕십리역 정차를 반대하는 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착공이 진행된 GTX-A노선의 경우는 정차역 신설 문제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GTX-C노선의 정차역은 재검토할 수도 있고 연내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정차역 신설에 따른 재정부담은 해당 지자체가 지어야 하며 역이 신설될 때마다 운행속도가 2분 이상 늦춰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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