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규 생기원장 "포스트코로나 대비 위해 공정 지능화 필요"

지난 2월 취임 이래 첫 기자간담회 가져
뿌리산업 고부가가치화, 생산시스템 스마트화 강조
  • 등록 2020-06-05 오후 5:34:37

    수정 2020-06-05 오후 5:34:37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위해 제조업의 대응 전략이 중요합니다. 비대면이 일상화됐지만, 제조업 생산 라인 근로자는 아직 재택근무가 불가능합니다. 소재, 부품, 장비 산업 기술 독립을 위한 연구와 함께 제조산업 지능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사진=강민구 기자>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은 5일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지난 1989년 상공부 산하로 설립된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내부 출신의 이낙규 원장이 지난 2월 24일 취임해 기관을 이끌고 있다. 주요 정책으로 뿌리산업 고부가가치화 기술 개발, 청정생산시스템 개발, 융복합 생산기술 개발, 지역·기업 지원을 수행하며 생산, 제조 관련 종합연구소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날 제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소재, 부품, 장비 산업 기술독립과 제조산업 지능화를 위한 연구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한국은 제조기술 세계 5대 강국으로 국가자산을 포기하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고 설명했다.

생기원은 일본의 핵심품목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고투게더’라는 프로그램은 대기업에 필요한 부품 중 국산화가 되지 않은 품목을 목록화해 연구소가 중소중견기업들이 이를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대기업 구매를 장려해 상생 생태계 형성을 유도한다.

이 원장은 “소재, 부품, 장비 문제 대두를 계기로 기술독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연구원이 추진하는 대기업, 중소기업 상생 기술 협력이 좋은 사례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책적으로는 기술 자립을 외치지만 뿌리산업이나 제조업 현장에서는 인력 고령화로 인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 숙련자가 은퇴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쓰는 등 인력 교체와 노하우 축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원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공장 상황에 맞는 자동화 공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단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공정을 단순화하고, 숙련자의 경험을 빅데이터화해 단계별로 맞춤형 자동화를 이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현장마다 다른 특성과 경험을 보유했기 때문에 단순히 데이터를 입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데이터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지능화하도록 현장 근로자의 지식을 반영하는 등 단계별 제조공정기술 개발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안정적인 연구환경 조성을 위해 생기원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현 출연금 30%를 최소 50% 수준으로 높여 기관 고유 미션에 맞는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을 지원하는 역할도 출연연으로서 중요한 기능이지만 연구원 고유 미션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현재 과제 숫자만 매년 1000개가 넘는 상황을 개선해 중장기적 미션 수행과 안정적 연구를 강화하도록 출연금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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