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하반기 국내 기관투자 최고책임투자가(CIO) 임기 완료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경찰공제회(이하 경공) 이도윤(
사진) CIO가 연임 첫 테이프를 끊을 전망이다. 반면 이미 CIO 임기가 만료된 교직원공제회(이하 교공)은 신임 이사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올스톱된 상황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공은 12일 대의원 오후 2시 회의를 열고 이도윤 CIO의 연임 여부를 결정 짓는다. 경공 CIO 연임은 대의원 3분의 2 이상 참석과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확정된다. 보다 구체적으로 대의원 46명 중 36명 이상이 참석해 28명 이상이 찬성하면 이 이사의 연임이 결정된다. 대의원 결정 이후 경찰청장의 최종 승인이 나면 앞으로 2년 임기가 연장된다.
이 이사는 2016년 10월 경공 최초 외부 전문 CIO로 선임됐다. 지난 2년간 주요 업적은 수익률 향상과 조직 내실 다지기가 꼽힌다. 지난 2015년 3.7%였던 자산운용 수익률이 취임 이후 매년 2% 포인트씩 향상됐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5.3%, 7.3%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주식 상승장에서 비중을 확대하고 올들어 하락장에서 적극적인 손실 방어 전략을 구사한 점이 긍정적이다. 그밖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연동 채권, 보험연계증권(ILS), 인프라 블라인드 펀드 등 신규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발굴했다.
조직 사기 진작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이사는 실무급 직원들이 참여하는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해외 연수를 적극적으로 장려해 선진시장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경공 관계자는 “아이디어 회의나 해외 연수 기회 확대는 젊은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며 “경공 최초 외부 전문 CIO로서 수익률 향상과 조직 사기 진작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이상의 연임이 하반기 줄줄이 예정된 국내 기관 CIO 연임 여부 결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미 CIO의 임기가 완료된 교공이다. 교공 신임 이사장 선임을 앞둔 상황에서 신임 교육부 장관 청문회(19일) 등 일정이 겹치면서 CIO 선임 절차 진행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투자심의위원회는 진행되지만 조직 내부가 어수선해 투자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외부 변수로 CIO 선임이 늦어지다보니 내부에서도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약력: 코넬대학교MBA,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증권 채권운용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