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대만 HTC 스마트폰사업 일부를 1조2000억원에 인수

구글이 디자인한 스마트폰 ‘픽셀’. 픽셀을 제조한 곳이 대만의 HTC다. 사진=AFP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구글이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의 스마트폰 연구개발 부문을 11억달러(약 1조2460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1일(현지시간) CNBC는 구글이 HTC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비독점 라이선스와 연구개발팀 인력 일부를 1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인수 대상에 HTC 지분은 포함되지 않는다. 인수액은 모두 현금으로 지불되며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어 내년 초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전날 HTC는 구글이 인수한다는 보도에 대해 “내일 중요한 발표가 있다”며 주식거래를 중단했다.

이로써 구글은 직접 스마트폰 하드웨어 개발역량을 강화하게돼 모토로라 매각 3년 만에 다시 강한 하드웨어 업체로 복귀했다. 이는 삼성, 애플 등 기존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긴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HTC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HTC는 스마트폰 사업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며 업계 경쟁 가열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구글은 자체 스마트폰 제조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글은 2011년 휴대폰업체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에 인수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2014년에 중국 레노보에 팔았다.

모토로라 매각 이후인 지난해 구글은 5인치 ‘픽셀’과 5.5인치 ‘픽셀XL’을 공개했다.구글의 픽셀을 제작한 곳이 HTC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구글이 최근 자체 브랜드 프리미엄폰인 픽셀폰의 성공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하드웨어 업체인 HTC까지 인수하게 되면 기존 스마트폰 업체에 큰 도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