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삼성·현대차 '취업문' 열린다

11일 HMAT, 12일 SSAT 전국서 실시
인문 소양·논리적 사고력이 당락 결정
  • 등록 2015-04-09 오후 3:19:52

    수정 2015-04-09 오후 3:25:11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두 기업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채용문이 열린다.

역사 등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평소 관련 지식 습득에 공을 들였거나 논리적 사고력을 갖춘 취업준비생이라면 힘차게 문을 두드려볼 만하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이번 주말 각각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와 인적성검사(HMAT)를 실시한다.

삼성전자(005930) 등 삼성그룹의 17개 계열사는 일요일인 12일 일제히 SSAT를 치른다. 국내에서는 서울, 경기, 대전, 대구 부산 등 5개 지역에서 진행되며 해외의 경우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에서 실시된다.

SSAT는 언어·수리·추리·상식에 시각적 사고(공간지각능력)가 추가된 5가지 평가영역의 150문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소요시간은 2시간 20분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직무적합성평가(서류심사)를 통과한 지원자에게만 SSAT 응시기회를 부여할 방침이다. 따라서 학점 3.0 이상과 영어회화점수를 보유한 취업준비생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SSAT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SSAT에는 역사과 상식 관련 문항이 많다. 지난해 하반기 SSAT에 출제된 ‘개화기에 조선을 침략한 국가를 순서대로 나열하시오’, ‘갑신정변 급진개화파 김옥균과 온건개화파 김홍집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 등의 문항이 대표적이다.

또 갤럭시 노트4 등 기술 관련 문항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의 영위하는 사업들과 최근 이슈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게 유리하다. SSAT는 오답을 선택하면 감점 처리되기 때문에 답이 떠오르지 않는 문항은 건너뛰는 편이 낫다.

삼성그룹에 앞서 현대차그룹의 7개 계열사는 토요일인 11일 HMAT를 실시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되며,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005380)만 별도로 역사 에세이 시험을 치른다.

HMAT는 99문항을 145분 내에 풀어야 한다. 언뜻 문항당 소요시간이 길게 느껴지지만 그만큼 난이도가 높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현대차 입사를 원한다면 역사 에세이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한다. 40분 간 700자 분량을 작성해야 하는 역사 에세이는 HMAT 점수에 포함되지 않지만 이후 면접 등에서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단기간 성장한 몽골, 로마제국의 성장요인과 이를 감안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현대차가 지속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서술하라’ 등의 문제가 제시됐다.

재계 관계자는 “인문학적 소양과 논리적 사고력을 중시하는 채용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대기업 입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이라면 역사와 상식 분야의 지식을 충분히 쌓고 자신만의 역사관을 정립해 놓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10월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대부고에서 실시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응시한 취업준비생들이 시험이 끝난 뒤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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