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와 달 극지에 탐사기지 건설 검토"

  • 등록 2013-10-15 오후 10:59:00

    수정 2013-10-15 오후 10:59:00

[이데일리 뉴스속보팀]러시아가 미국과 공동으로 달 극지에 탐사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러시아 우주 관계자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우주연구소 이고리 미트로파노프 실험실장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4회 태양계 우주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소개했다.

미트로파노프 실장은 “우리는 현재 달의 새 지역 탐사와 개발을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달 (극지) 표면에 탐사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보고 이해하는 달 지역(극지)은 예전에 러시아 탐사선 ‘루나’나 미국 탐사선 ‘아폴로’ 등이 착륙했던 지역과는 전혀 다르다”며 “예전에는 달의 적도 부근을 탐사했다”고 지적했다.

유럽우주국(ESA)도 러시아와 미국의 공동 달 탐사 계획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ESA 과학프로그램 실장 알바로 히메네스는 “러시아의 달 탐사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으며 그것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우주연구소 소장 레프 젤룐니는 이날 러시아가 2022년에 화성 위성 포보스 탐사에 재도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011년 11월 러시아는 1996년 실패 이후 15년 만에 포보스 탐사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포보스의 토양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띠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던 탐사선 ‘포보스-그룬트’호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태평양 해역에 추락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우주 당국은 이후 포보스 탐사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혀왔다.

젤룐니 소장은 그러나 달의 헬륨 가스를 지구로 갖고 오는 사업에 대해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달 표면의 암석에 포함된 헬륨-3 가스를 채굴해 지구로 갖고 와야 한다는 주장들이 있지만 이는 바보같은 구상”이라며 “향후 100년 동안 이같은 구상을 실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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