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시민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리 첫 변론기일에 맞춰 헌법재판소에 모여 윤 대통령의 출석을 요구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관저 칩거를 비판하면서 헌법재판소에도 윤 대통령 탄핵에 관한 신속한 인용을 촉구했다.
| 14일 오후 1시 비상행동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박동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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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즉각퇴진 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14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의 첫 정식 변론기일에 맞춰 헌재와 윤 대통령에 대해 압박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헌재를 향해 빠른 탄핵 인용을 요구했다. 조지훈 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우리가 헌재에 요구하는 건 단 한 가지”라면서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현직 대통령이 무장 군인 동원해 국회, 선관위 등 헌법기관을 유린한 데 대한 심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운 겨울 매일같이 광장을 찾는 시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도록 헌재는 신속하고 명료한 판단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변론기일에도 관저에서 칩거 중인 윤 대통령을 거세게 비난했다. 김식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는 “(윤 대통령이) 죄를 지어놓고선 재판장에는 나오지 않은 채 언론을 통해 극우 지지자들에게 죄가 없다고 항변하는 건 대통령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 손바닥에 써있던 왕(王)자를 보고 다들 에피소드일 거라 여기며 지나갔다”면서 “지금 내란수괴가 하는 걸 보면 마치 자기가 왕이 된 듯한 국민 위에 군림 중”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들은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탄핵 인용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송성영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계엄사태 이후 환율, 주식시장 등을 비롯해 경제가 폭망 중”이라며 “경기침체로 국민 모두가 불황의 늪에 빠졌다”고 말했다. 송 공동대표는 “헌재의 인용 결정이 나라 경제와 시민들이 살고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사는 유일한 길”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각 보수단체의 탄핵 저지 집회가 열리며 양측의 갈등이 빚기도 했다. 엄마부대가 주축이 된 보수단체 집회가 오후 1시부로 헌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면서 상대 단체 측과 거친 말을 주고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리는 피청구인인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약 3분 만에 종료됐다. 헌재는 “다음 기일인 16일 오후 2시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불출석해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14일 오후 1시 엄마부대를 비롯한 보수 단체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을 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박동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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