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4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샀다…3%대 강세

대만 매체 '엔비디아 HBM 조건부 승인' 소식 영향
연일 급락에 '반발 매수'도 유입
외국인, 92억원 순매수…33일째 '팔자' 종지부
  • 등록 2024-10-28 오후 3:43:28

    수정 2024-10-28 오후 3:48:0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외국인이 무려 34거래일 만에 삼성전자(005930)를 순매수했다. 주가 역시 3.94% 급등하며 지난달 26일(등락률 기준)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탔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2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200원(3.94%) 오른 5만 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상승률(4.02%)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다.

특히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91억 9200만원 사들였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이어진 33거래일간의 순매도 행진이 끝난 것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무려 12조 939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55.98%에서 52.64%까지 내렸다.

이날 상승세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사에 조건부 승인됐다는 보도 덕분이다. 대만 매체 디지타임스(Digitimes)는 엔비디아가 삼성전자를 HBM 공급사에 조건부로 포함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제공하는 HBM 기술적 사양과 출하량이 제한적인 만큼 공식 협력사로 합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의 단초가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HBM 밸류체인에서 소외되면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심을 자극할만한 뉴스였다는 평가다.

게다가 최근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까지 떨어지면서 가격 경쟁력도 생겼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5만 5900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1월 3일(종가 기준, 5만 5300원) 이후 가장 저조한 주가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비록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을 안겼지만, 하락세가 지나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쇼크는 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된 수치로 4분기에는 11조원의 영업이익 회복이 기대된다”면서 “지난달 일 평균 반도체 수출 중량이 급증하며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반도체 수출 모멘텀은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291.66% 증가한 11조 632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9조 1000억원) 보다도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시장은 31일 열리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과 내달 1일 창립기념식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초 잠정실적을 내놓으며 이례적으로 ‘사과문’까지 내놓은 삼성전자가 쇄신을 위해 어떤 조치를 내놓는지가 이번 반등이 추세적으로 지속할지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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