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정재호 주중대사, 직장내 갑질 논란에 “유감”[2024 국감]

주중대사관 국감장, 정 대사에 갑질 논란 사과 촉구
정 대사 “대사관 인화 못해 유감이지만 갑질 없었다”
후임 주중대사 김대기 내정, 이달말쯤 임명·취임 예상
  • 등록 2024-10-16 오후 3:05:47

    수정 2024-10-16 오후 3:05:47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는 주중 한국대사관 직원에 대한 직장 내 갑질 논란과 관련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갑질(이 있었냐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르다”며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정재호(오른쪽 끝) 주중 한국대사가 16일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16일 중국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올해초 논란이 됐던 정 대사의 직장 내 갑질 사건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당국에 따르면 올해 3월 주중대사관에서 근무하던 한 주재관은 외교부에 정 대사를 갑질 명목으로 신고했다. 정 대사측은 일방의 주장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후 5월 외교부 감사 결과 주의 환기 조치를 받았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외교부로부터 주의 환기 조치를 받은 정 대사가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주장이 이어졌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교부 조치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신분 조치에 이를 사항은 아니다’라고 했는데 이는 중징계는 아닌데 경징계로 주의한다는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피해자와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당의 이재정 의원도 “(외교부 조치는) 무죄가 아니고 소위 면죄부를 준 것도 아니다”라며 “국민 상대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사과나 변명할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촉구했다.

정 대사는 민주당측 의원 요구에 대해 갑질 논란의 원인이 됐던 녹취록과 관련해 “들어보면 갑질, 막말, 폭언이 없었다”며 “대사관을 완벽한 인화(서로 화합)하지 못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갑질 자체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수차례 의원들의 사과 요구가 있었으나 정 대사는 “인화 부분에 대해 유감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대답할 뿐 직접적인 사과 표현은 하지 않았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대사가 취임 초기 중국에 진출한 기업을 만났을 때 지정학적 리스크를 거론하며 앞으로 중국 사업에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적이 있다며 이를 문제 삼기도 했다.

홍 의원은 “대사는 좋은 뜻으로 했겠지만 한국서도 그 발언 때문에 중국 사업이 많이 걱정된단 기업 우려를 많이 들었다”고 질책했다. 정 대사는 여기에 대해 “중국에서 우리 국익 위해 일하는 기업인들이 엄중한 상황 잘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얘기했는데 소수 기업 간담회여서 밖으로 (발언이) 나갈 거라 생각 못했다”며 “아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12일 대통령실은 정 대사의 후임으로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내정한 바 있다. 정 대사로선 이번 국감을 마치고 나면 이임 후 한국으로 귀국하게 된다.

정 대사는 김 내정자에 대한 중국의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이 얼마나 걸리는지에 대해 “2주 가량 걸린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의 발표 시일을 고려하면 이달말쯤에는 중국의 아그레망을 받고 후임 임명 및 취임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주한 중국대사가 싱하이밍 전 대사 이임 후 약 3개월째 공석인 상태다. 정 대사는 주한대사 후임과 관련해 “시기나 인선 대해 구체적인 인포메이션(정보)을 공유받은 적 없다”며 “다만 한국이 중요하기 때문에 비중 있는 인사를 엄선하는 과정이란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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