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박성재(61·사법연수원 17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15일 이원석(55·27기) 검찰총장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검찰총장은 검찰총장으로서 법과 원칙에 따라서 자기 업무를 수행하고 저는 장관으로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면 그것으로 각자 최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 박성재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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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각자 자기 자리에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박 후보자가 전임 장관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원석 검찰총장과 열 기수 차이가 난다”며 “법무 행정의 방향이 수사 지휘나 한동훈 대표와의 관계에서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지 묻는다. 정치적 중립성에 관한 얘기로 내부적으로 은밀하게 커뮤니케이션이 될 걱정이 솔직히 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데다 이 총장보다 기수가 한참 높은 선배인 박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어기고 검찰 수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이에 박 후보자는 “죄송하지만 그렇게 살지 않았다”며 “이 총장하고는 여러 번 근무 인연도 있고 기수 차이도 있지만 총장이 되고 제 장모님 상가에서 한 번 봤다고 하면 믿어주시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박 의원이 “독립적, 중립적으로 법무행정을 끌어가겠다는 각오로 받아들여도 되겠느냐”고 말하자 박 후보자는 “예”라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에 대한 민주당 김영배 민주당 의원 질의에 박 후보자는 “수사지휘권 필요성에 대해서는 저도 긍정적 생각을 갖고 있지만 부정적으로 사용된 예를 비춰보면 그걸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히 일리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사지휘권은 폐지 전이라도 극도로 자제해서 사용해야 하고 가능하면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