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앙숙' 튀르키예-그리스, 관계 개선 선언 예정

  • 등록 2023-12-06 오후 9:39:46

    수정 2023-12-06 오후 9:39:46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지중해 앙숙’으로 불리는 튀르키예와 그리스가 관계 개선을 공식 선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공영 TRT월드 방송은 그리스 일간 카니메리니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그리스 방문을 하루 앞두고 보도된 카니메리니와 인터뷰에서 “아테네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함께 우호·선린 공동선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그리스의 두 정상은 오는 7일 정상회담을 한 후 선언문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새 페이지를 열고 상생해야 한다”며 “에게해 문제와 불법 이주 문제, 그리스 내 튀르키예 소수민족 문제 등을 선의에 기반한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며 “그리스는 튀르키예의 적이 아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의 소중한 회원국으로, 서로의 권리와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스는 400년 가까이 튀르키예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현대 들어서도 양국은 지난 수십년간 에게해 섬 영유권과 영공 침범, 지중해 자원 탐사, 키프로스 문제 등을 놓고 대립해왔다.

그러나 지난 2월 대지진이 강타한 튀르키예에 그리스가 먼저 지원의 손길을 내밀며 양국 사이 해빙 무드가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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