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 관계가 깊은 적과의 동침이다. “중국 전기차만 홍보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싫다”던 배터리 아저씨(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미래에셋운용이 출시한 K배터리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 급격한 태세 전환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그는 “주식 투자에는 감정을 싣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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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소재Fn’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은 5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하루에만 개인 순매수 339억원이 몰렸다. 상장일인 지난 13일부터 31일까지 개인 누적순매수는 4209억원에 달했다. 이날 해당 ETF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4.92%(590원) 오른 1만2585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는 지난 주말에는 개인 투자자금 2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이사는 지난 29일 EBC경제채널에 출연해 “27일에 TIGER 2차전지소재Fn 1억원어치, 28일에도 1억원어치를 샀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27일에도 에코프로는 전날 대비 19.54%(24만원) 하락한 98만8000원에 마감했다. TIGER 2차전지소재Fn 가격도 전일대비 12.64% 하락했다. 그러다 28일에는 에코프로가 다시 11.23% 오른 109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ETF 가격도 5.39% 올랐다. 시장은 내달 11일 에코프로가 MSCI한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 전 이사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에코프로가 단기적으로 너무 많이 올라서 함부로 들어가지 말라’는 메시지를 매도 시그널로 오해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ETF 매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간 저격해 온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을 매수한 이유에 대해선 “주식 투자할 때 감정을 실으면 안 된다”며 “주식은 돈 벌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