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3.25% 상승한 2만82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장중 한때 비트스탬프 기준으로는 2만1012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더리움도 6% 가까이 급등하며 1560달러 위로 올라섰고,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완료 기대감에 도지코인은 20% 넘는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에 가상자산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조69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9월14일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에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26일 이후 하루 반 만에 641억달러(원화 약 90조8680억원)나 불어난 것이다.
간밤에는 메타와 알파벳 등 주요 테크주 실적 부진으로 인해 나스닥지수가 2% 이상 추락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74% 하락했지만, 나스닥지수와 플러스(+)0.7이 넘는 강한 상관관계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오히려 추가 상승했다. 이는 거시적 악재가 아닌 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해 주가 하락을 비트코인이 반영하지 않은 때문으로 보인다.
찰스 에드워즈 캐트리올 창업주는 “과거에도 비트코인과 금과의 상관계수가 높아질 때 비트코인의 거시적인 가격 바닥이 나타났었다”며 가격 바닥 확인과 그에 따른 반등으로 해석했다.
또 비트코인 가격 지지선이 1만9000달러에서 2만달러로 한 단계 상향 조정된 것도 투자심리에 힘이 되고 있다. J.J 키나한 IG 노스아메리카 CEO는 “비트코인이 2만달러 위에 안착하면서부터 단기적으로 나마 모멘텀을 얻고 있다”며 “2만달러가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점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는 훨씬 더 큰 의미를 지니는 만큼 시세에 변곡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은 다음주에 열릴 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단기적인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코인 트레이더인 함자는 “달러화 가치 반락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만큼 관건은 달러화 움직임이 될 것”이라며 “다음달 2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대처럼 정책 피봇(선회)에 대한 시그널을 줄 지에 따라 추가 상승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 카포 오브 크립토라는 필명을 쓰는 분석가는 “우선 2만1000달러 안착여부가 중요하지만, 최근 시장에서 매도세가 약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안도랠리가 어느 정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최근 하락세가 재개되기 전 지지선이었던 2만3000달러까지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