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중국 태양광 ETF 국내 첫 상륙한다

中, 글로벌 태양광 시장서 독주…선두 50종목 투자
이르면 12월 상장 예정…운용보수 0.5%
탄소감축 흐름·중국 정부 정책적 육성에 중장기 '맑음'
  • 등록 2021-12-06 오후 6:54:21

    수정 2021-12-06 오후 8:56:56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태양광 산업에만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 최초 상장한다. 중국은 글로벌 10대 태양광 기업 중 8곳에 이름을 올리며 독주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 감축 흐름 속에 중국 정부의 정책적 육성에 힘 입어 중장기 성장이 전망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중국 증권지수 유한공사(CSI)의 태양광 산업 지수를 추종하는 ‘SOL 차이나 태양광CSI(합성) ETF’(패시브)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심사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이르면 12월에 상장할 예정이다.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 중 중국 밸류체인만을 구성종목으로 담은 ETF가 국내에 상장되는 것은 처음이다.

SOL 차이나 태양광CSI(합성) ETF가 추종하는 CSI 태양광 산업 지수(CSI Photovoltaic Industry Index)는 중국 폴리실리콘, 태양광 셀, 전기 케이블, 태양광 유리, 인버터 등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 전반의 50개 종목에 투자한다. 이 지수는 상해·심천거래소에 상장된 3개월 미만 주식을 제외한 A주로 구성된 ‘CSI 올 쉐어 지수’ 구성종목을 유니버스로 해 최근 1년 일평균 시가총액 하위 20%를 제외하고 중국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에 속하는 종목을 선정한다.

지난 9월 글로벌 엑스가 출시한 ‘글로벌X 태양광 ETF’(RAYS)도 중국 태양광 본토 기업을 편입하고 있지만 상장 당시 중국 기업 비중은 40%대 수준이다. 글로벌 대표 태양광 ETF로 꼽히는 ‘인베스코 태양광 ETF’(TAN)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지역 태양광 기업을 시가총액 비중대로 편입하는 맥 글로벌 태양광에너지 지수를 추종한다. 또 중국 본토(상하이, 선전) 상장 종목들을 보유하지 않고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만 편입하고 있다.

이에 신한자산운용의 SOL 차이나 태양광CSI(합성) ETF는 중국 태양광 기업들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하면서도 더 낮은 운용 수수료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대안이 될 전망이다. SOL 차이나 태양광CSI(합성) ETF의 운용보수는 0.5%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TAN의 운용보수 0.69%보다 낮은 수준이다.

상위 구성종목을 살펴보면 지난 11월30일을 기준으로 글로벌 태양광 인버터 1위 기업인 양광전력(11.2%), 글로벌 1위 종합 태양광 기업인 융기실리콘자재(10.6%), 중국 폴리실리콘 부문 대표주로 꼽히는 통위(9.9%), 중국 2위 태양광 단결정 웨이퍼 기업인 중환반도체(8.5%), 태양광 지능형 장비 생산 대표 기업인 선도지능장비(6.4%) 등 순이다.

태양광은 ‘중국제조 2025’의 주요 육성 산업 중 하나다. 중국 주거용 태양광 진흥 정책과 기술 경쟁력 가속화와 더불어 정책 효과에 따라 중국 태양광 발전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에서 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기존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CSI 중국 태양광 지수는 중국 규제 타격이 컸던 큰 항생테크지수와 비교해 수익률 차별화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말일 기준으로 최근 6개월 변동률을 살펴보면 CSI 태양광 지수가 50.5% 오른 반면 항생테크 지수는 25.6% 하락했다. 같은 기간 CSI300 지수 변동률(-9.4%) 역시 크게 상회했다. 최근에는 가격 급등세와 단기 수요 부진, 가격 경쟁 심화에 숨고르기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엔 이연 수요까지 맞물리며 중국 태양광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소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 발전과 정책 효과로 중국 태양광 시장이 지속 발전하는 가운데 각 태양광 밸류체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경쟁력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부각된 정부 규제, 전력난 이슈를 고려해도 중국 태양광 산업에서 발전 단가를 낮추거나 효율 개선에 기여하는 기업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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