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엘살바도르가 오는 7일(이하 현지시간) 비트코인(BTC)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기에 앞서 400비트코인을 사들였다. 현재 시장가격 기준으로 약 2000만달러(약 231억6000만원)에 해당한다.
|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구매했음을 알리는 트위터 글(사진=부켈레 대통령 트위터) |
|
6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 등은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200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부켈레 대통령은 추가로 200비트코인을 더 매입했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는 7일부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다. 부켈레 대통령은 해외에 거주하는 엘살바도르인들이 집으로 송금하는 수수료 수백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의 법정화폐화가 가진 장점을 강조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민자가 고향으로 보내는 돈은 엘살바도르 국내총생산(GDP)의 24% 이상을 차지한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시민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전자지갑 치보(Chivo)를 출시했다. 해당 전자지갑은 신분증 번호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치보를 등록하면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비트코인 사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다만,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는데 회의적인 시각도 강하다. 전문가들은 금융 기관에 대한 규제를 회피할 수 있고 국가의 통화 정책에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잦은 변동성도 경계 요인으로 꼽힌다. 여론조사에서도 엘살바도르 국민의 70%가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채택을 반대했다.
한편,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구매 소식이 이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개당 5만2436.35달러(약 6077만원)으로 전일 대비 1.23%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