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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마저 ‘축출’ 운운에 궁지…결단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띄운 영상에서 “이제 의회가 (대선) 결과를 인증했고 새 행정부는 1월20일 출범할 것”이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제 내 초점은 순조롭고 질서 있고 빈틈없는 정권 이양을 보장하는 것으로 전환한다”고 했다.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완연한 승복의사를 내비친 건 처음이다. 이와 관련, CNN방송 등 미 언론은 “두 번째 임기에 대한 욕임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버린 셈”이라고 풀이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그는 “질서있는 권력이양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투표 결과를 반대한다”고 고집하며 불복 의사를 명확히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세 전환은 전날 지지자들의 ‘의회 습격’ 사건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행정부 내부에서까지 수정헌법 25조 발동 및 탄핵 등으로 강제로 자신을 직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했기 때문이다. ‘충복’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최측근’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여기에 동참했다는 보도와 행정부 및 백악관 고위직들의 잇따른 사퇴 물결도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 압박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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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인은 직접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탄핵 등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전날 의회 난입사태에 대해 “반란”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이 보단, 정권 이양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일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에 전격 참석하는 등의 화합의 메시지를 발신할 경우 언제든 손을 맞잡을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날 대대적으로 지지층을 끌어모아 2024년 대선 재도전 출정식을 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CNN방송은 바이든 당선인의 측근을 인용해 “바이든 당선인은 민주당 지도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정헌법 제25조 발동과 관련된 논의나 탄핵 절차 개시 논의 등에 관여할 의사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으로부터 사면 약속을 받더라도, 안위가 보장되는 건 아니다. 대통령 사면은 ‘연방정부 범죄’에만 적용된다는 점에서다. 현재 트럼프그룹 등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여러 범죄혐의에 대한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의 수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미 법조계의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