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 유착의혹' 현직 총경,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소환

  • 등록 2019-03-15 오후 4:50:17

    수정 2019-03-15 오후 4:50:17

가수 정준영(왼쪽)과 승리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이 속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거론됐던 총경급 인사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본청 소속 A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총경은 과거 업소 단속과 밀접한 부서인 생활안전과에서 근무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총경을 상대로 승리와 정준영 등과 접촉한 적이 있는지, 금품을 받고 이들이 연루됐던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7월 승리와 정준영은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등이 속한 대화방에서 ‘옆 업소가 우리 업소의 내부를 찍어 제보했으나 경찰총장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는 내용의 대화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화방에는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던 일에 경찰이 관여했으며 당시 대화방 참여자가 경찰서 팀장으로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등의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는 ‘경찰총장’이라는 직위가 없기 때문에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을 오기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며 당시 경찰청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 강남경찰서장 등이 이들과의 관계를 부인하고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클럽 버닝썬의 직원 김모씨를 불러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끝에 이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거론된 경찰‘총장’이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총경급은 일선 경찰서의 서장이나 경찰청·지방경찰청의 과장급으로, 경찰청장보다는 낮은 직급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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