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무기 발전사 '한 눈에'…전쟁기념관, '국군무기발전실' 개관

한국형 무기 탄생부터
국군의 비전까지 전시
21일 오전 11시 개관식 열려
  • 등록 2018-12-19 오후 1:43:31

    수정 2018-12-19 오후 1:43:3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전쟁기념관이 상설전시실 3층에 자리한 1220㎡(369.81평) 규모의 ‘국군무기발전실’을 12월 21일 새롭게 선보인다.

약 10개월 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개관한 공간은 창군 초기 빈약한 무기로 국방임무를 수행했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주요 무기 생산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무기발전에 대한 이야기로 △지상무기 △개인·공용화기 △유도무기 △해상무기 △항공무기 등 5개의 존(Zone)으로 구성된다.

새롭게 선보인 국군무기발전실은 대한민국 무기발전사를 쉽게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유물 140여 점과 콘텐츠로 구성해 원조 받은 무기의 모방을 시작으로 세계 수준의 한국형 무기 탄생까지 그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재조명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다산 정약용 선생이 목민심서에서 강조한 ‘무기는 백 년 동안 쓸 일이 없다 해도, 단 하루도 갖추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의 “병가백년불용, 불가일일무비(兵家百年不用, 不可一日無備)” 메시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어 국군의 발전과 무기 발전의 역사를 초대형 연표 패널을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다.

메인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무기 발전의 시간을 컴퓨터그래픽(CG)과 팝아트 그래픽 등 현대적인 비주얼 화면으로 구성한 ‘무기개발연대기’ 영상을 만날 수 있다. 이 영상은 탱크 안의 내연기관과 무기개발사의 주요 사건, 생산무기 등을 해체하고 투영한 그래픽아트로 재구성해 하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지상무기 존에서는 대한민국이 만든 첨단 무기 K-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이 공간은 우리 군이 1970년대 미군의 화포를 역설계해 기술 습득 후 국산 화포를 제작하겠다는 열정 하나만으로 1980년대 국산 화포 개발에 성공한 과정을 보여 준다. 특히 K-9 자주포나 K-2 전차 등은 축소 모형으로 만날 수 있고 대형 지상무기 개발의 시초가 된 한국형 곡사포 KH178 105mm는 실물로 만날 수 있다.

개인·공용화기 존에서는 대한민국 제식소총의 역사를 실물 소총과 함께 볼 수 있다. 이 공간은 M1소총에서 M16소총을 거쳐 현재 K2 소총이 개발되기까지의 연구 성과들을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개발한 소총들의 실물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의 차기 제식소총으로 채택돼 도입하고 있는 K2C1과 K2C 소총, K14 저격 소총 등 소총도 실물 전시하고 있다. 특히 국산화되는 과정을 무기 체계별, 시대별로 볼 수 있다. 높이 4m, 가로 16.5m에 달하는 4면의 초대형 통유리 쇼케이스 안에 연출해 보다 자세히 볼 수 있도록 했다. 옆 코너 에서는 첨단 기술이 접목된 미래의 국군 ‘워리어 플랫폼’ 증강현실(AR) 체험도 할 수 있다.

유도무기 존에서는 1976년 만들어진 국산 미사일 1호 ‘백곰’의 탄생 배경 등 흥미로운 유도무기 발전사를 전시했다. 해상무기 존에서는 연안함정 개발의 시작으로 대양에서 운용이 가능한 거대 함정의 개발까지 해상무기의 발전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2000년대 이후 현대 해군함정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 세종대왕함(이지스 구축함)을 대형 모형(1:8 축소)으로 전시하고 있다.

항공무기 존에서는 자주국방 항공기에 대한 염원을 시작으로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기까지 항공무기의 발전과정을 소개한다. 국내 항공기술이 전무하던 시절 국내 항공기술 시발점이 됐던 K-1 훈련기도 실물로 전시했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6.25전쟁부터 현재까지 발전돼 온 국군의 전력을 소재로 무기를 지원받던 나라에서 전반적인 무기체계를 갖춘 나라가 된 과정을 인포그래픽으로 연출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개발된 최초의 탄도미사일 현무 시험발사 모습. [사진=국방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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