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현실은 비단 대한민국의 일만은 아니다. 최근 영국에서는 1980~1990년에 태어난 청장년층(Young Adults) 세대는 갈수록 생활수준이 떨어지는 반면 1940~1950년대생 연금 생활자들은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십년간 이어져 온 집값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영국 고용노동부에서 경제모형 연구를 담당했던 아쉬윈 쿠마르 리버풀이코노믹스 이사는 “주택 사다리에 올라타지 못한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안락한 노후를 기대하는 이들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 세대는 편안한 미래도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지난 50년간 소득 분배 통계를 분석한 영국 내 80여만가구를 조사한 결과를 분석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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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금은 전체 인구의 37%만이 청장년층보다 생활수준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평균 65~70세 노년층의 생활수준은 과거 영국 가구 하위 25% 이내에 속했지만 이제는 상위 40%까지 높아졌다.
특히 시대의 혜택을 누린 연령층은 1940년대생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청장년 시절 상대적으로 부유했고, 지금도 여전히 부유하다. 하지만 1980~1990년대생들은 이전 혜택을 누리지 못했고 미래 또한 불확실하다.
이번 조사는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가 오는 5월 총선을 앞두고 노년층에게 버스요금 및 TV수신료 무료, 겨울철 연료비 지원 등 연금생활자에 대한 혜택을 수십억파운드를 들여서라도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이뤄졌다.
FT는 캐머런 총리의 이런 약속은 1980~90년대생들의 희생으로 1940~50년대생들에게 혜택을 계속 주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앵거스 핸튼 세대 간 재단 공동 설립자는 “정부가 전 세대에 공정하게 자원과 혜택을 분배하지 않는다면 젊은층은 세대 간 사회계약을 끊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