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첫 공식 행보..오너家 삼남매 한자리에

삼성 신임 임원 부부 동반 만찬 참석
이건희 회장 부재속, 오너 일가 결속력 과시·경영위기 극복 '포석'
  • 등록 2015-01-19 오후 6:59:17

    수정 2015-01-20 오전 8:00:16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임임원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이데일리 장종원 오희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올해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와병중인 가운데 경영전면에 부상한 이재용 부회장의 첫 일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19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삼성그룹 사장단과 부부동반 신임 임원 등 500여명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 부회장의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008770)·제일모직(028260)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ㆍ제일기획(030000) 사장도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시 43분, 이서현 사장은 그보다 앞선 5시 40분에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계단으로, 이 사장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행사장인 2층 다이너스티홀로 들어갔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 내 집무실에서 행사장으로 바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열리는 신임 임원 만찬에 3남매가 나란히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건희 회장의 부재속에 오너 일가의 결속력을 과시하고,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임 임원 240여 명은 지난 15일부터 경기도 용인의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로 자리를 옮겨 부부 동반으로 예절과 건강관리 등을 주제로 한 마지막 교육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만찬에서는 이 부회장의 건배사를 시작으로 계열사 사장단이 각 테이블에 배치돼 새 임원들을 격려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매년 만찬 중에 진행됐던 공연 등은 이건희 회장 와병을 이유로 생략됐다.

삼성 관계자는 “만찬은 이 부회장이 주재하는 자리는 아니다”면서 “신임 임원과 상견례를 하고 격려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가 열린 호텔 로비에서는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행사장 인근에서 위장폐업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중 일부 직원이 호텔로비에서 ‘삼성 서비스센터 위장폐업 철회하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만찬장에 진입하려다가 직원에게 저지당했다. 집회에는 삼성전자서비스 진주센터와 마산센터에서 해고된 노동자 40여명이 참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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