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 정문에 큼지막한 현수막이 걸렸다. 고 양재봉 대신금융그룹 창립자가 평소 강조했던 말이다. 증권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대신그룹만의 뚜렷한 색깔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과 의지가 담겨 있다.
대신증권(003540)이 그동안의 수익 다각화 작업이 결실을 맺으며 실적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 2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인수합병을 통해 새 식구가 된 자회사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증권 부문도 그 동안 추진해 온 자산관리 영업이 정착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신규 사업 진출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
사업다각화의 방법으로 선택했던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1년에 부산2, 부산중앙, 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대신저축은행은 건전 금융기관으로 탈바꿈하며 2013년 회계연도 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NPL 사업에도 신규로 진출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부실채권 시장에서 30%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량회사다. 매년 4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으며, 연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5% 이상 기록하고 있다.
자산운용업도 강화했다. 계열사인 대신자산운용은 작년 업계 5위권의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인수했다. 대신자산운용 관계자는 “서재형 신임 대표가 취임한 이후 수탁고가 5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 중”이라며 “현재 수탁고는 5조원대로, PEF도 새롭게 설립해 작년 말부터 비지니스를 계획 중”이라고 강조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금융투자 부문 턴 어라운드
본업인 금융투자는 그간 부진을 털고 턴 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지점 효율화 작업을 통해 판관비를 절감하고, 자산관리, 금융서비스, 브로커리지 등 전 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향상됐다. 특히, 펀드, 신탁, 랩 등의 성과보수 기반의 자산영업을 강화하면서 작년 3분기 고객예탁자산과 금융자산수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6.3%, 12% 증가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국내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 따라 브로커리지 부문이 침체를 보이면서 전세계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투자플랫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주식 및 채권, 금융상품은 물론 해외주식, 해외채권 및 해외금융상품 투자와 관련된 금융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이 전세계의 우수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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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수의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도 대신증권의 장점이다. 2013년 9월 미국 ‘이튼밴스’와 제휴를 통해 해외금융상품 공동판매를 준비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러셀2000지수’로 유명한 글로벌 톱 운용사 러셀인베스트먼트와 제휴를 통해 글로벌 투자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미국 국채 중개서비스와 달러화, 엔화, 위안화, 유로화 표시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다양한 해외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국채는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보유한 상품으로 현재 잔존년수 9년 9개월의 이표채를 중개하고 있다.
외화 표시 RP는 유학이나 여행을 준비하는 개인 고객이나, 외화 결제를 많이 하는 수출기업들의 외화자금 단기운용상품으로 주로 이용된다. 엔화와 유로화 표시 RP는 업계 최초로 투자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대신증권의 자랑인 사이보스5는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는 모바일 거래시스템(MTS)의 공인인증서 단독 로그인, 해외주식거래 시스템개발, HTS의 금융상품 통합화면 제공 등 고객의 요구에 최대한 맞춰 개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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