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씽크빅(095720) 코다코(046070) 이-글 벳(044960) 용현BM(089230) 등은 지난달 말 오후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공시했다. 주말을 앞둔데다 반기보고서 제출 공시가 쏟아지는 가운데 자금조달 사실을 알린 것.
소위 ‘올빼미 공시’를 통해 자금조달로 인한 주가 하락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빼미 공시는 보고서 제출 마감일이나 연휴 등을 이용해 기업에 불리한 내용을 슬그머니 공시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여기엔 불리한 공시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
웅진씽크빅은 29일 오후 5시경 3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569만주를 새로 발행하며, 예정발행가는 6160원이다. 회사 측은 운영자금 조달용이라고만 밝혔다. 시장에선 최근 선보인 회원제 독서프로그램 ‘웅진북클럽’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5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한 코다코도 8% 가량 급락했다. 이 회사는 29일 오후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렇다 할 설명없이 운영자금 조달 목적이라고만 밝혀 기존 주주들은 상세한 배경도 모른 채 주주가치 희석에 따른 주가 하락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시기를 이용해 자금조달 공시를 하는 것은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 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렵다. 실제로 주말을 앞둔 이날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으로 인해 수백 건의 공시가 쏟아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진 시점을 이용해 자금조달 공시를 하는 것은 상장사로서 무책임한 행동일 뿐 아니라 기업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부정적인 공시를 놓친 투자자의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볼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