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 시도한 女 가방 훔쳐 달아나"...40대男, 시민에 덜미

가방 절도범 ‘시민 도움’으로 검거
극단적 선택 시도 여성, 수난구조대에 의해 구조
  • 등록 2024-08-30 오후 9:44:29

    수정 2024-08-30 오후 10:25:44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서울의 한 한강 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여성의 가방을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서울경찰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30일 서울 경찰청에 따르면 마포경찰서는 지난 22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여성의 가방을 훔쳐 도주한 남성을 구속 송치했다.

지난 18일 오후 11시 30분께 “한강 다리 난간에 걸터앉은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경찰은 “누군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람의 가방을 훔쳐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고 있다”는 또 한 통의 무전을 받았다.

서울시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당시 CCTV 영상에는 남성의 도주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여성이 수난구조대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방향을 틀어 절도범을 추격했다. 경찰이 순찰차 2대를 타고 추격전을 벌였지만 자전거를 탄 절도범은 정차 요구를 무시한 채 빠른 속도로 달아났다.

그때 오토바이를 탄 한 시민이 절도범의 자전거를 쫓아가 앞을 가로막았다. 그제야 절도범은 멈춰 섰다.

절도범은 현장에서 범행 사실을 인정했으며 경찰에 체포됐다.

오토바이 의인은 “급박한 상황으로 보였고 자전거가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버리면 쫓기가 어려울 거란 판단이 들었다”며 “경찰이 쫓는 사람이라고 하면 범죄 혐의점이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같이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던 여성은 구조된 뒤 가방을 돌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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