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올해부터 개화하면서 반도체 팹리스(설계전문)
LX세미콘(108320)에 실적 회복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을 설계해 공급하는데 고부가 OLED 시장이 IT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수익성 높은 OLED용 DDI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 LX세미콘 본사. (사진=LX세미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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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IT용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1880만장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790만장 대비 약 138% 늘어나는 수치다.
애플이 올해 OLED를 탑재한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시장이 대폭 성장할 전망이다.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적용하면 이에 눈높이가 맞춰진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다른 태블릿 제조기업들도 OLED 패널을 활용할 것이란 진단이다.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일차적인 수혜를 받지만 반도체 팹리스 LX세미콘도 IT OLED 효과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패널에 들어가는 DDI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DDI는 디스플레이의 수많은 화소들을 조정해 다양한 색을 구현하도록 하는 반도체칩이다. 기기의 중앙처리장치에서 어떤 화면을 구동할지 신호를 입력받아 패널을 동작시키기 위한 출력 신호를 생성하고 제어한다.
LX세미콘은 DDI를 설계하고 다른 회사에 생산을 맡긴다. 이 DDI가 LX세미콘의 주요 먹거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에서 대형·소형 DDI의 비중이 88%를 차지한다. 디스플레이 수요에 따라 LX세미콘의 실적도 큰 영향을 받는 구조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시장 위축으로 LX세미콘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 영업이익은 79.2% 각각 하락했다.
| IT용 OLED 출하량 전망치. (사진=유비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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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점차 회복기로 접어들면서 디스플레이 시장도 완만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T OLED향 DDI 수요가 늘어나면 LX세미콘은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용 DDI보다 OLED용 DDI가 가격이 더 높은 덕이다. 그간 태블릿·노트북 등은 대다수가 LCD 패널을 탑재해왔는데 애플 제품을 시작으로 OLED 시장이 확대될 길이 열렸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T OELD의 침투율 확대에 따라 코로나19 특수성 이전 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OLED 아이패드용 DDI 공급이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LX세미콘의 주요 매출처인 TV와 스마트폰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실적 회복의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본다. LX세미콘은 TV와 스마트폰용 DDI에서 주로 매출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IT용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8%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IT OLED 수혜가 기대되는 건 맞지만 LX세미콘의 주요 시장인 TV와 스마트폰에서도 회복이 받쳐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