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이차전지(배터리) 핵심 광물인 탄산리튬 가격이 2년 4개월 만에 kg당 90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리튬은 이차전지 필수 소재인 양극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한때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며 가격이 폭등했으나 최근 고금리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가 저조한 데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가격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kg당 88.5위안을 기록 중이다. 탄산리튬 가격이 kg당 90위안을 밑돈 것은 2021년 8월 9일(89위안)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 kg당 581.5위안으로 최고점을 찍은 탄산리튬 가격은 1년 1개월 만에 84.8%나 떨어졌다.
또 다른 양극재 핵심 광물인 니켈 가격 역시 연이어 하락하고 있다. 연초 t당 3만달러대를 기록하던 니켈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t당 1만6100달러로 반토막 났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국내 양극재 소재 업체들은 리튬·니켈 등 메탈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성 영향을 크게 받는다. 배터리 셀 제조사와 메탈 가격에 연동한 판가를 토대로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리튬 가격이 2028년까지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관측한다. 중국 외에도 남미와 호주 등의 지역에서 신규 리튬 광산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공급 물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국 경기 둔화로 전기차 판매에 대한 업계 전반의 심리가 얼어붙고 있어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악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업계는 원가절감 등 경영난을 돌파하기 위한 노력을 강도 높게 전개하는 한편 수율 개선과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 에코프로비엠 하이니켈 양극재.(사진=에코프로비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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