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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일본 정부가 미국에 155㎜ 포탄을 제공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에 155㎜ 포탄을 200만발 이상 지원했는데, 부족해진 재고분을 일본이 지원하는 방식이다. 일본은 2016년 미·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을 개정해 평시에도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탄약 등 군수품을 상호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 방위성(한국의 국방부 격)은 미국과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에 포탄을 제공할 것인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WSJ에 설명했다.
일본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지원하지 않고 미국을 통해 우회 지원하는 건 국내법상 제약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2014년 발표한 ‘방위장비 이전 3원칙’에 따라 별도 협정이 없다면 구난·수송·경계·감시·기뢰 제거 등 5가지 사항 외에는 외국에 살상무기를 수출하는 걸 제한해 왔다. 이 때문에 일본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방탄조끼나 방탄모 등 비살상용 군수품만 지원해왔다.
앞서 WSJ는 미국이 한국에도 155㎜ 포탄 수출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우리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전황과 인도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