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FTA로 안전 위협"…농어민 1만명, 여의도서 CPTPP 규탄(종합)

전국농어민대회 여의도공원서 열려
299명 집회 신고…주최측 추산 1만명 참여
"관세철폐·시장 개방 96%…농어민 다 죽어"
지자체, 집회인원 초과에 고발 여부 검토
  • 등록 2022-04-13 오후 3:45:22

    수정 2022-04-13 오후 3:47:10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농어민 1만명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강력히 반대하며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1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농어민단체가 주최한 ‘CPTPP 가입반대 전국농어민대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농어민들은 13일 오후 1시쯤부터 서울 여의도 공원에 모여 오후 2시 ‘CPTPP 가입반대 전국농어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관세철폐 등 조치로 국내 농수산물 시장을 개방하면 수입이 증가해 국내산 농수산물 소비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의 CPTPP 가입을 규탄했다.

당초 이날 농어민대회는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며 여의도공원으로 장소를 옮겼다. 집회를 주최한 한국농축산연합회와 농민의길, 전국어민회총연맹 등 농어민단체는 코로나19 방역지침상 최대 허용인원인 299명으로 집회 신고를 마쳤지만 행사엔 주최 측 추산 1만명 가까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어민들의 참여율이 가장 높았다.

집회에선 상여복을 입은 단체 관계자들이 ‘농·수·축 임산물 개방 반대! 수산보조금 폐지 반대!’ 문구가 쓰인 대형 상여를 들고 입장했으며 각 지역 단체들의 대형 깃발 대열이 그 뒤를 이었다. 이후 ‘CPTPP 저지하여 농어민 생존권 지켜내자!’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1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CPTPP 가입반대 전국농어민대회’ 도중 상여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상여를 들여오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영상=조민정 기자)
이은만 한국농축산연합회장은 “우리의 잘못이 있다면 피땀 흘리며 열심히 일해서 국가식량안보를 지키고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한 것 뿐인데 왜 대화 한마디도 없이 피해를 우리에게 고스란히 주나”라며 “100%에 가까운 농촌수산물 관세철폐는 최소 853억원의 피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주해군 전국어민회총연맹 회장은 일본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이 국민의 먹거리 안전에 큰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했다. 주 회장은 “여러 국가와 FTA를 체결하면서 값싼 농산물이 밀려들어 마트에서 국내산 농산물을 찾기 어려워졌고 수입 의존도도 높아졌다”며 “일본의 후쿠시마산 농식품 수입이 본격화되면 국민들의 먹거리 안전마저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영등포경찰서는 “신고했던 인원인 299명이 넘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한다. 지금 즉시 자진 해산하라”고 방송을 지속했다. 무력 충돌은 없었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집회가 시작하기에 앞서 집회인원 초과 등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집행부에 집회금지통보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자체는 집회 이후 내부 논의를 통해 집회 참가자와 단체를 고발할지 검토하겠단 입장이다.

한편 이날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선 오후 1시부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가 1만명 규모 결의대회를 앞두고 산발적 집회를 가졌다. 전국 11개 거점에서 화상으로 결의대회를 진행한 건설노조는 한 시간가량 여의도에서 집회를 진행한 뒤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으로 이동해 집결했다.

1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농어민단체가 주최한 ‘CPTPP 가입반대 전국농어민대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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