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에 참여하고 있는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부근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장애인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탈시설 권리,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등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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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를 두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25일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의 페이스북 글이 발단이 됐다. 이 대표는 “박원순 시정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단 이유로 오세훈 시장이 들어선 뒤에 지속해서 시위하는 것은 의아하다”며 “정당한 주장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하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준석 대표(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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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장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 대표가 교통약자들의 보편적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정당한 시위를 공격하며 경찰청과 교통공사를 압박하고 나섰다”며 “안전하게 지하철을 탈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 시위에 나선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는 못할망정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하라는 과잉된 주장을 거침없이 내놓는 차기 여당 대표의 공감 능력 ‘제로’의 독선이 우려된다”고 했다.
| 장혜영 의원(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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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곧장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만나 광역 교통수단의 저상버스와 휠체어 리프트 의무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대선 공약에도 반영했다”며 “지하철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왜 여러분의 투쟁 대상이 돼야 하나. 이분들이 오늘 이후로도 지속해서 서울 시민의 출퇴근을 볼모로 잡으신다면 제가 현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 대해서 애초에 사실관계 파악을 안 하고 막연하게 언급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미 서울시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이 93.0%다. 올해 계획대로라면 94.9%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 의원은 “시위 꼭 오라. 올 때 꼭 지하철 타고 오길 바란다”며 “지하철 엘리베이터도 꼭 이용하라. 그 엘리베이터를 누가 무슨 투쟁을 해서 만든 건지도 찾아보고 오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그간 시위를 벌여온 전장연은 한 달간 중단했던 출퇴근길 지하철 시위를 전날부터 재개했다. 이들은 이날도 지하철 3·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일부 열차 운행이 일부 지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