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 볼모" Vs "정당한 시위" 장애인단체 지하철 시위 설전

이준석 “타인 권리 과도 침해”
장혜영 “공감 능력 제로”
  • 등록 2022-03-25 오후 9:52:23

    수정 2022-03-25 오후 10:36:25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에 참여하고 있는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부근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장애인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탈시설 권리,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등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를 두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25일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의 페이스북 글이 발단이 됐다. 이 대표는 “박원순 시정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단 이유로 오세훈 시장이 들어선 뒤에 지속해서 시위하는 것은 의아하다”며 “정당한 주장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하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사진=연합뉴스)
그러자 장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 대표가 교통약자들의 보편적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정당한 시위를 공격하며 경찰청과 교통공사를 압박하고 나섰다”며 “안전하게 지하철을 탈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 시위에 나선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는 못할망정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하라는 과잉된 주장을 거침없이 내놓는 차기 여당 대표의 공감 능력 ‘제로’의 독선이 우려된다”고 했다.

장혜영 의원(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곧장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만나 광역 교통수단의 저상버스와 휠체어 리프트 의무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대선 공약에도 반영했다”며 “지하철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왜 여러분의 투쟁 대상이 돼야 하나. 이분들이 오늘 이후로도 지속해서 서울 시민의 출퇴근을 볼모로 잡으신다면 제가 현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 대해서 애초에 사실관계 파악을 안 하고 막연하게 언급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미 서울시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이 93.0%다. 올해 계획대로라면 94.9%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 의원은 “시위 꼭 오라. 올 때 꼭 지하철 타고 오길 바란다”며 “지하철 엘리베이터도 꼭 이용하라. 그 엘리베이터를 누가 무슨 투쟁을 해서 만든 건지도 찾아보고 오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그간 시위를 벌여온 전장연은 한 달간 중단했던 출퇴근길 지하철 시위를 전날부터 재개했다. 이들은 이날도 지하철 3·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일부 열차 운행이 일부 지연됐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