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강제착륙 벨라루스에 칼빼든 EU…"역내 비행 금지"

EU, 벨라루스에 27개국 영공·공항 진입 금지
ICAO 긴급 조사 요구…고위관리·기업 추가 제재
'국가에 의한 납치 사건'으로 규정…체포된 반정부 인사 석방 요구
  • 등록 2021-05-25 오후 4:09:17

    수정 2021-05-25 오후 4:09:17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자국의 반정부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외국 국적의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벨라루스에 대해 유럽연합(EU)이 하늘 길을 막는 등 추가 제재를 가할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B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EU 27개국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대면 회담에서 벨라루스 항공사들의 EU 국가 영공 및 공항 진입을 금지하는 데 합의하고 자국 항공사들에는 벨라루스 영공을 피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EU 정상들은 이번 사건을 ‘국가에 의한 납치 사건’으로 규정하고, 체포된 언론인 라만 프라타세비치(26)와 함께 붙잡힌 여자친구 소피아 사페가(23)의 즉각 석방을 벨라루스 정부에 요청했다. 벨라루스 야권 운동가 프라타세비치는 23일 여자친구와 함께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향하는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Ryanair) 소속 여객기를 타고 여행하던 중 기내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로 여객기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비상착륙한 뒤 현지 보안당국에 체포됐다. 프라타세비치는 벨라루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반정부 시위 조직 텔레그램 채널인 ‘넥스타’(NEXTA) 전(前) 편집장이다.

EU 회원국들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해당 사건에 대한 긴급 조사를 요구했다. 벨라루스 고위 관리를 추가로 제재하고 벨라루스 기업을 더 광범위하게 제재하겠다고도 밝혔다.

EU 회원국들은 이러한 조치가 나오기 이전부터 벨라루스 규탄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앞서 영국, 리투아니아, 네덜란드 등은 자국 항공기들을 향해 벨라루스 영공을 피하라고 지시했다.

벨라루스에서는 작년 8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으로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 왔다. 이와 관련해 작년 10월 시위대를 탄압한 이유로 EU는 루카셴코 대통령을 포함해 벨라루스 인사 88명과 7개의 조직을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26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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