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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평소 막히는 시간대에도 25분이면 도착했던 퇴근길이 폭설로 지체되면서 도로에 꼼짝없이 갇혀 4시간만에 집에 도착했다. 간밤 퇴근시간대부터 단기간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서울 시내 퇴근길 정체를 호소하는 글이 하루종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도배됐다.
기상청은 지난 6일 오전 10시쯤 이날 밤 6시부터 자정까지 서울에 눈이 내릴 것이라고 발표하고, 오전 11시부터 서울 전역 적설 예보량을 3~10cm로 끌어올리고 밤 7시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5cm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실제 서울은 관측소가 있는 종로구 교남동 기준 3.8cm의 눈이 내려 공식적으로는 5cm보다 적은 눈이 내렸다. 1월 기준 이 같은 적설량을 보인 때는 잦았고, 지난해 12월13일에도 3.2cm의 눈이 내렸었다. 그럼에도 이날 내린 눈에 사람들이 체감하는 정도가 더 큰 것은 퇴근시간대에 영향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기상현상이 언제 나타나는지에 따라 체감도는 다르다.
서울 남부만 보면 기상청 예보보다도 많은 눈이 내려 곳곳에서 제설작업이 역부족 현상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는 기상청이 예보 구역을 전역권으로 발표하고 있고, 아직 좁은 지역에 대한 예측 기술력은 그만큼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수는 기온 예측에 비해 지역적 특성이 강한데, 아직 우리 기술력은 좁은 지역에 특히 발달하는 강수에 대해서는 예측하지 못한다. 또 만일 예보 구역을 지나치게 세분화해 적설량의 최저~최고 범위를 확대하면 정확도는 올라가겠지만 정보 전달력은 떨어진다. 유의미한 값을 전달하기 위해 범위를 일정 수준 이내로 정해 발표한다.
한편 수도권에 내린 눈은 남하해 현재 대설특보가 발효된 충남남부, 전라권, 경남서부내륙과 제주도에는 시간당 1~3cm 내외의 눈이 내린다. 7일 오후 1시 현재 전라권과 충남, 제주도 일부 지역은 20cm 안팎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눈이 오는 지역은 가시거리가 매우 짧아지고, 많은 눈이 쌓이거나 얼면서 빙판길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보행자 안전에 유의하고 비닐하우스 등 야외 시설물 관리에도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