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플랜트 수주 340.7억달러…9년 만에 최대

전년比 12.7% 증가…2015년 이후 최대
중동서 155.2억달러 초대형 프로젝트, 절반 차지
  • 등록 2025-01-07 오후 4:00:00

    수정 2025-01-07 오후 4:00:00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해 해외플랜트 수주액이 340억달러를 넘기며 9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중동 지역에서의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큰 영향을 미쳤다.

카타르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 조감도.(사진=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프랜트를 수주한 금액은 총 340억 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302억 3000만달러)보다 12.7% 증가한 수준으로, 2015년(364억 7000만달러) 이후 9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해 2월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에서 2024년 해외 플랜트 수주 목표를 330억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이번 실적에는 중동 지역에서의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주 금액 중 155억 2000만달러가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으로, 2022년 11월 이후 중동 국가와 고위급 경제 외교 성과가 실제 계약으로까지 이어진 거승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4월 삼성 E&A와 GS건설이 수주한 73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파딜리(Fadhili)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그램은 우리 기업이 수주한 역대 해외 프로젝트 중 세 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한다. 또한 11월 삼성물산이 수주한 카타르 현지 가스복합·담수 플랜트(Facility E)도 대표적 사례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중동 외 지역에서는 유럽(65억 8000만달러), 아시아(64억 2000만달러), 미주(53억 3000만달러), 아프리카(2억 2000만달러) 순으로 실적이 좋았다.

구체적으로 동유럽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세르비아 태양관 발전소(16억 8000만달러) 등 동유럽 지역에서만 총 47억 1000만달러를 수주했고, 삼성E&A의 말레시아 피닉스 바이오(지속가능항공유) 정유 시설(9억 500만달러) 수주 등으로 동남아 지역에서도 33억9000만달러를 수주했다.

공종별로는 △산업시설(98억 4000만달러) △발전·담수(90억 3000만달러) △석유·가스(85억 4000만달러) △기자재(32억달러) △해양(19억 2000만달러) △석유화학(15억 3000만달러) 순으로 실적이 좋았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생산설비 수출의 경우 해외 플랜트 수주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수주 상승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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