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실적도 인센도 '역대급'…김용범 부회장 34억

업계 1위 삼성화재 홍원학 대표는 18억 달해
연봉 비슷하지만 성과급에서 16억 이상 차이
이범진 메리츠 부사장보다도 5억원가량 차이
  • 등록 2023-04-06 오후 5:49:48

    수정 2023-04-06 오후 7:34:10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해 순이익이 30.9% 증가한 8683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낸 메리츠화재가 임원 보수(급여+상여금)도 후하게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사진)은 약 34억원을 수령해 업계 1위인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보다 16억원 이상 높은 보수를 받아갔다. 지난해 보험사 오너와 최고경영자(CEO) 중 보수 1위다.

6일 각 보험사가 지난달 말까지 공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용범 부회장은 지난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금융지주에서 각각 24억680만원, 9억9600만원 등 총 34억28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화재에서 연봉 7억1880만원, 상여금 16억6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800만원 등 24억680만원을 받았다. 상여금 책정의 기준이 되는 2021년 회사성과율은 상기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종합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상대평가 항목 중 세후 ROE(자기자본수익률) 업계 비교는 27.2%로 목표대비 196.1%를 달성했다. 정성평가는 업계 최고 수준의 ROE를 달성, 장기인보험 계약 질적 가치 증대, 유지율 향상에 기여한점 등이 높게 평가받았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에서는 급여 8000만원, 상여금은 9억1300만원을 받았다. 김 부회장은 전체 보수 중 성과급인 상여가 25억7300만원으로 전체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전계열사 흑자 달성 및 메리츠화재의 사상 최고이익 갱신, 최고등급 등을 받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눈길을 끄는 건 메리츠화재 부사장이 삼성화재 사장보다 보수가 많았다는 점이다. 이범진 메리츠화재 부사장은 지난해 총 22억5259만원을 받았다. 이 부사장은 급여 2억4880만원, 상여금은 19억8405만원, 기타 근로소득 1974만원이 책정됐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는 지난해 17억6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연봉 6억4100만원, 상여금 9억4600만원, 기타 근로소득이 1억7700만원에 달했다. 홍 대표는 보험사 연봉킹인 김 부회장과 연봉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상여금에서 16억원이 넘게 차이가 났다. 이범진 메리츠화재 부사장보다도 5억원 가까이 적은 수준이다.

홍 대표는 설·추석 상여로 월급여의 100%를 지급받았으며, 보수위원회에서 정한 기준에 의거해 목표인센티브와 성과인센티브를 각각 연 2회, 연 1회 지급받았다. 목표인센티브는 조직 목표 달성도에 따라 월급여의 100% 내로, 성과인센티브는 EVA(경제적 부가가치)의 20%를 재원으로 기준 연봉의 50% 내로 각각 정해졌다. 홍 대표의 상여금 책정은 영업체질 개선을 통해 매출확대를 견인했고 해외사업 실행력 강화, 디지털사업 활성화를 주도하며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한 점 등이 고려됐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한편 보험사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삼성화재가 1억3602만원으로 최다였다. 이어 신한라이프(1억2400만원), 메리츠화재(1억2100만원), 삼성생명(1억2000만원), 현대해상(1억1100만원), KB손해보험(1억800만원), 미래에셋생명(1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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