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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유엔 산하 국제금융기구다. 인라이트벤처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센토벤처스와 공동 위탁운용사(Co-GP)를 구성해 지난해 8월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운용사로서 인라이트는 총 2억달러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할 계획으로, GCF가 약정총액의 절반을 납입하고 나머지 금액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출자를 통해 채워야 한다. 1차 클로징은 1억 2500만 달러로 현재 70%가량 결성을 마무리 중이다. 현재 출자자 모집과 함께 동남아시아 투자 인프라와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는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각 지역들과 소통하기에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아울러 금융과 그린 정책의 중심지로 많은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이 헤드쿼터를 두고 있는 만큼, 인라이트벤처스 역시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해 동남아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 해외 출자 규모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싱가포르 제도상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대표 펀드매니저가 라이선스를 따야 하는데, 취득 조건에 대표 펀드매니저가 현지에 일정 기간 거주해야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법인을 설립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라이트벤처스는 기존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도맡아왔다. 지난해 삼성그룹 계열사 등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출자를 받는 민간 LP 투자조합인 SD 전략펀드 1·2·3호(총 670억원 규모)를 결성한 것이 일례다. 대기업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그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업을 찾다 보니, 자율주행 등 자율자동화(오토노머스)와 ESG 기술을 보유한 해외 스타트업 위주로 투자하면서 해외로 눈 돌리게 됐다는 것이 인라이트벤처스 측 설명이다.
인라이트벤처스에서 해외투자를 맡고 있는 김용민 대표는 “우리가 추구하는 바는 국내외 사업체를 연결함으로써 도와주는 형태의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단순 투자를 넘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오픈이노베이션은 물론 대기업의 해외 신기술 확보, 중견·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 등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