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이파크붕괴 피해대책위 "서구청장도 책임 있어, 물러나야"

화정아이파크 건설현장 피해대책위, 기자회견
"채증해서 제출해도 민원 지속적 무시, 책임 안져"
"이제 와서 사고 책임진다고?… 구청장 물러나라"
  • 등록 2022-01-25 오후 5:18:18

    수정 2022-01-25 오후 5:18:18

[광주=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광주 서구청은 그동안 주민들이 제기했던 공사 현장 관련 민원을 지속적으로 무시해왔습니다. 서구청장이 물러날 때까지 항의 시위를 이어갈 것입니다.”

화정아이파크 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회가 25일 공사현장 민원 접수를 위해 찍은 영상 등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
25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에서 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회가 그간 공사 현장 주변의 소음과 폐수 유출 등 민원 내용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서구청에서 그간 공사 현장과 관련된 민원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으며, 결국은 붕괴 사고가 나고 나서야 수습에 나섰다고 구청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태주 화정아이파크 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피해대책위 회원 10여명과 함께 그간 서구청에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 현장을 고발하기 위해 담아놨던 영상 자료를 공개했다. 대책위가 공개한 영상엔 공사 현장의 폐수가 방출되는 모습, 새벽 시간대 장비 작업으로 인한 소음 등이 담겨 있었다.

박 위원장은 “그간 주변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광주 서구청에 지속적으로 공사 현장 관련 민원을 제기했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직접 채증에 나서 영상을 남겼지만 이는 지속적으로 무시당했고, 구청에선 그 어떠한 회신 자료도 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료 화면 내에는 폐콘크리트가 섞여 1급 오염물질로 분류돼야 하는 폐수가 무단 방류되는 내용이 담겨있다”며 “여기에 공사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물론, 공휴일에도 밤낮 할 것 없이 소음 장비가 동원돼 굉음을 내곤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은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지만, 구청에서 이를 받아들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단 게 피해대책위의 주장이다. 박 위원장은 “서구청은 공사의 처음부터 현재까지 문제를 지속적으로 방치해왔는데 갑자기 이제 와서 사고를 수습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처벌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민들이 직접 채증하겠다고 영상을 남기고 노트북에 자료를 들고 가도 반응이 없었다”며 “나중에 사람이 죽고, 건물이 무너져야만 수습하겠냐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서구청의 대응을 거듭 비판했다.

피해대책위는 서구청에 대한 항의를 계속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인근에서 문구완구를 운영하는 홍석선 공동위원장 역시 “서구청장이 물러날 때까지 항의 시위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공무원들 역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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